현대백화점 광주점, "LG카드만 써라"
현대백화점 광주점, "LG카드만 써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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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사전 동의 없이 현대·LG카드 교체 강요/ "5월1일부터는 기존카드 사용 불가"/ "유효기간 무시 약속 위반" 고객 불만/ 백화점 수익구조 맞추려는 긴급조치?// 현대백화점 광주점이 지난 2월부터 LG카드와 카드제휴 계약을 맺어 현대카드를 현대·LG카드로 교체 발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이 고객의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카드 교체를 유도하면서 사실상 이를 강요하고 있다는 데 고객들의 불만이 높다. 지난 17일 장모씨(43·광주시 북구 문흥동)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5월1일부터는 고객이 현재 소지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사용할 수 없으니 4월말까지 현대·LG카드로 교체해야 한다'는 우편물을 받았다. 장씨는 이전에도 LG카드에서 똑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고 거절했었는데 다시 발송된 우편물에 대해 "고객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사용불가'를 통보하는 것은 장사 속만 챙기는 백화점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장씨의 불만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카드 발급 여부는 고객의 희망에 따른 선택사항인데 고객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카드 교체를 강요한다며 바뀌는 현대·LG카드는 기존 현대카드와 달리 신용카드 고유 기능도 갖고 있어 분실시 피해가 우려돼 관리상 불안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현대카드의 유효기간이 남아있는데도 이에 대한 사용여부를 묻는 과정은 없이 무조건 5월1일부터는 현대카드는 백화점에서 받지 않는다고 통보하는 것은 고객과의 약속 위반이며 일방적인 LG카드 판매 강요라고 주장했다. 실제 장씨의 현대카드 유효기간은 2003년 6월이다. 이모씨(37·광주시 북구 일곡동)도 지난달 현대측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고 교체발급을 거부했는데 지난 20일 같은 내용의 우편물을 또 받았다며 "분명히 거절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거듭 교체를 요구해 고객을 불편하게 한다"고 짜증냈다. 이들 고객들은 백화점이 정해놓은 유효기간을 스스로 파기하면서 이에 대한 해명은 없이 자사카드를 받지 않는다고 통보하는 백화점측 방침은 '고객서비스는 외면한 채 눈앞에 보이는 자사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행위'라는 것이 공통된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과의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부분은 인정한다. 그러나 고객은 교체 발급 받는데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고 현금서비스가 가능한 신용카드 기능을 추가해주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 고객은 손해날 것 없지 않냐"고 반문한다. 백화점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한 장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강조한다. 또 고객의 분실피해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2장의 카드를 따로 소지하면 더 위험하니까 하나로 통합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편리한 점이 많다. 그리고 LG카드사가 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니까 설사 분실했더라도 일정신고기간내 신고만 하면 피해 보상이 보장되는 제도적 장치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휴카드 교체 발급은 현대백화점내에서도 광주점만이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98년 6월 부실경영으로 문을 닫은 송원백화점의 위탁경영을 하고 있는 현대측이 최근 신용카드 이용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백화점 경영 수익구조를 짜 맞추기 위해 도입한 조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이 기사는 시민제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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