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국내NGO연수기-시민의 힘 참여의 힘 세상을 바꾼다
[NGO칼럼]국내NGO연수기-시민의 힘 참여의 힘 세상을 바꾼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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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간사

다양한 영역 활동 '참여연대' 소외된 이웃 돌보는 '밥퍼공동체' 지역운동센타 '방학골 복지관' 등 참여와 애정으로 함께하는 운동 시민사회의 밝은 미래 보았다 '일상의 시민정신이 없으면 일상의 민주주의도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주요 슬로건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참여연대는 그 명성만큼이나 상근자 50여명과 자원활동가 200∼300명에 이르는 많은 수의 인력풀을 보면서 부러움과 걱정을 동시에 가져본다.

'민주주의의 벽'이라는 공간을 마련하여 우리나라 법관들 전원에 대한 자료를 일상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모습 속에서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활동하는데 따른 정보의 획득과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동안 참여연대에서 전개했던 많은 소송중에서 사회를 바꾼 중요한 소송이라는 이름으로 액자로 정리해 놓은 것을 볼 때 자료를 정리하고 활동내용을 잘 홍보하는 것 또한, 중요한 시민운동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100% 회원수입에 의한 운영을 목표로 열심히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참여연대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만큼 체계적인 안내가 잘 이루어졌고 눈에 띄는 곳은 입구에 참여연대를 도와주고 후원해준 많은 사람들의 연명이 빼곡하고 장식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의 근간이 되는 시민들에게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전문적인 여성교육을 전개하고 있는 서울여성사회교육원은 아담한 분위기만큼이나 조용하고 내실있는 여성지위 향상과 차별없는 사회 건설을 위한 여성전문교육을 실시하는 곳이다. 상설적인 교육프로그램은 없고 수요자 중심으로 소집단을 형성하여 참여자 학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었다.

갈등을 중재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 남성·여성을 위한 양성 평등 교육, 실무자들에 대한 여성전문교육, 여성학 교육, 특히 갈등과 오해의 해소방안을 위한 '감마모델교육'은 우리의 조직생활속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구성원 각자가 지속적으로 갈등해소 방안 훈련을 전개할 필요를 절감하게 된다.

다음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복지문화의 새 장을 열어 가는 '밥퍼 공동체(다일공동체)' 89년에 창립한 밥퍼공동체는 말 그대로 밥을 나눠 먹는 무료배식사업을 시작으로 단순한 노인무료배식 사업에서 보다 진일보하여 전국적인 푸드뱅크체제를 지향하는 비전을 안고 2001년 '밥퍼운동본부'를 창립하기까지 많은 화제와 업적을 남겼다.

전국 최초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8004명의 후원자들의 성금으로 무료 천사병원을 신축하고 있으며 거리에서 이루어진 무료배식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루 200∼300명을 무료 배식 할 수 있는 식당 건설이 후원자들과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힘차게 전개되고 있었다.

중국, 베트남에 해외지부를 결성하여 유니세프같은 세계적인 구호기금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을 실행중에 있으며 '다일평화인권연구소'를 개설하여 적극적인 NGO활동도 병행하고 있었다.

밥퍼공동체 운동에 많은 시민들과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어 그래도 우리 사회는 아직 살만하다는 희망과 가슴 뿌듯함을 느끼게 되며 여전히 우리 지역의 기부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본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역 운동의 센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방학골 복지관'. 시민운동팀, 자원봉사팀을 구성하여 다양한 지역 이벤트, 지역 시민사회단체간의 활발한 연대활동 전개, 전통놀이 재현, 소규모 공원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소단위 축제 전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주변 텃밭을 활용하여 무공해 농작물을 독거노인에게 제공하고 이를 확대하여 주말농장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여타 복지관과 차별성을 갖게 한다.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나이트케어(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저소득층 자녀들을 돌보고 있음), 장애인과 함께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과 운동을 통해 진정한 지역 자원봉사센타로써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이러한 국내NGO들의 활동속에서 느껴지는 힘은 역시 시민의 힘이었다. 시민의 참여와 노력만이 더불어 사는 사회, 차별 없는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환한 웃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많은 젊은 실무자들을 만나면서 시민사회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많은 어려움과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것은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국가권력에 의해 갈수록 소외된 이웃들이 증대되고 사회가 각박해져 가는 한계점을 성숙한 시민사회를 통해 치유할 수 있으며 한 나라의 민주주의와 삶의 질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민단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시 한 번 기대해 보며 민주와 인권으로 대변되는 우리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잠재된 시민역량의 팽창을 가져올 수 있도록 시민운동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자기비판을 해 보게 된다. 

/김영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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