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노동자다 / 캐리어 하청노조 이경석 위원장
우리도 노동자다 / 캐리어 하청노조 이경석 위원장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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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권리 보장하라" 한달 평균임금 68만원에 낡은 장비... 노사문제 결정권자 캐리어 직접 나서라 "캐리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평균임금이 한달 68만원에 불과하다. 또 거의 대부분 생산현장에 투입되지만 안전화와 작업복 등 장비도 낡은 것만 지급되는 등 모든 근로조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16일 전국 제조업체 사내하청 노조로서는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캐리어 하청노조 이경석위원장(30)은 "전국적으로 이미 정규직보다 많아진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노동자로서의 권리와 생존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받으면서도 지위가 불안정해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상"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오늘 파업에 들어가자마자 그동안 망설여왔던 비조합원 10여명이 조합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외국자본인 캐리어가 상당수의 생산라인 담당자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협상 요구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캐리어는 설립당시 대우와 함께 운영됐으나 IMF이후 대우자본이 조금씩 빠져나가 지금은 완전히 캐리어만의 회사가 됐다"며 "노무관리, 임금조정 등 모든 관리를 캐리어가 하고 있으나 도급계약을 이유로 들어 노사문제를 하청업체들에게만 넘긴 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는 것이 이위원장의 주장이다. 지난 2월 제조업체 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설립한 뒤 14차례 하청대표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하청대표들도 사실상 임금인상이나 정규직화 요구에 결정권이 없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원청인 캐리어측이 나서야 한다는 것. 이위원장은 "회사측은 저임금과 비정규직 확대에 따른 임금부문 절약보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설비투자를 통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회사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노든 사든 이익이 되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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