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심야운전자 '신호준수' 조사를 마치고
[독자기고]심야운전자 '신호준수' 조사를 마치고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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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순[광주 북 일곡동]
   
▲ 심야도로 풍경 ⓒ김태성 기자

지난 10일 밤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저는 광주 동구 산수오거리에서 6시간에 걸쳐 심야에 운전자들이 신호를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조사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걸 지켜보면서 내 안에서는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우리의 기초질서 수준이 이 정도인가 하구요. 전에 ‘이경규가 간다’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을 때는 그래도 꽤 많이 지키려고 하던 것 같던데.
그래도 밤 12시 정도에는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신호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정지선에 멈추는 차는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멈춘다해도 횡단보도를 지나서였습니다.

그 조사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치기가 그렇습니다. 그냥 지나간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니겠어요? 나 한사람쯤이야 하는 생각보다는 나 하나만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의식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는 사회는 누가 대신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야하니까.

더군다나 제가 서 있었던 곳은 산수오거리였고, 섬찟하게 놀라는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저도 운전을 하고 있는 40대 후반의 아줌마입니다. 제가 신호를 지킨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늦게 가는 것은 아니지요. 조금 늦을 뿐입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시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특별히 교통질서를 잘 지켜서라기보다,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생각하며, 단 한두 사람이라도 지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가 먼저 실천하는 사람이 됩시다.

/김복순[광주 북 일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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