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 '용역 깡패동원'
기독교방송 '용역 깡패동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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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농성장에 검은양복 11명 투입/ 대자보 떼어내고, 노조원 폭행/ 노조 강경투쟁 급선회, 언론계, 교계에 충격// CBS 파업이 한국방송사상 최장기인 190일째 계속되면서 민경중 위원장이 단식투쟁에 돌입한 가운데 권호경 사장(목사)을 비롯한 CBS 사측이 '용역깡패'를 동원, 노조와 충돌이 빚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언론계와 한국교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CBS 용역깡패 사건은 50여개 시민 사회 종교 단체가 참여한 '공동대책위' 발족이후 참여연대 여성단체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이 이를 규탄하며 공대위에 참여하는 등 사회문제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CBS 사측은 지난 6일 오전 8시 '회사 건물관리' 명목으로 목동사옥 곳곳에 검은 양복을 입은 외부 용역직원 11여명을 배치했다. 용역직원들은 이날 오후 6시께 한국연 기획조정실장과 이계영 총무국장 등 직원 20여명과 함께 노조의 대자보들을 떼어내고 노조의 농성천막을 철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을 밀어붙이려는 용역직원들과 이를 제지하려는 노조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빚어져 임진택 조합원(기술국)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으며 다른 조합원들은 멱살을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일부 노조원들은 "용역 깡패들에게서 술 냄새가 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 용역직원들은 CBS 회사측이 사옥에 입주해 있는 자회자 (주)미환을 통해 계약한 '태조안전'이라는 용역회사 소속으로, 1인당 하루 13만원에 10일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노조와 CBS 지부는 권호경 사장의 용역 깡패 동원과 조합원 폭행에 대해 "하나님의 기관인 CBS가 세워진 이래 유례가 없는 만행일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거"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기로 했다. 회사측은 6일 폭력사태 이후에도 용역 깡패들을 1층 안내 데스크와 5층 출입구 등에 분산 배치하고, 특히 사장실을 비롯한 임원실과 기획조정실, 총무국 등이 있는 CBS 건물 5층으로 통하는 계단과 엘리베이터 등을 통제했다. 언론노조와 CBS지부 조합원 2백여명은 용역깡패동원 5일째인 10일 오후 CBS 사옥 앞에서 '권호경사장 및 용역깡패 축출 결의대회'를 갖고 건물 5층으로 올라가 이들 11명을 전원 몰아냈다. CBS 지부는 지난 2일 민경중 위원장이 단식투쟁에 돌입하는 것을 기점으로 지난 6개월간의 온건한 투쟁방식을 바꿔 집행부 전원이 상경하여 사옥 로비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경투쟁으로 급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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