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보인 자에겐 구속뿐이다 - 삼성광주전자
밉보인 자에겐 구속뿐이다 - 삼성광주전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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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자의 주둥이를 막아라? / 국내최대 기업 삼성 광주전자의 "노동자 때리기"/ "탈세의혹" 내부고발자 연이은 고소고발/ 광주지방국세청 5개월째 조사 부진// 한 30대 남자가 국내최대 재벌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에 나섰다. '삼성광주전자의 조직적인 탈세의혹’을 폭로, 지난 해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이끌어낸 노남수씨(32). 노씨는 지난해 삼성광주전자가 94년부터 99년까지 냉장고와 진공청소기에 대한 특별소비세 174억원을 탈세했다’고 주장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내부문건을 공개하는 한편 국세청과 검찰에 고발한 ‘내부고발자’. 현재 삼성광주전자는 노씨의 제보로 5개월째 세무조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다윗’노씨에 대한‘골리앗’ 삼성의 공세는 역시 대단한 것이었다. 잇따른 고소로 맞대응했고 노씨는 지금 폭행죄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노씨의 인생이 바뀌게 된 것은 지난 해 8월 회사 상사와의 사소한 다툼에서 비롯됐다. 등외품 밀반출과 관련한 본사차원의 감사에서 책임자로서 ‘적당한 선에서 결론내자’는 감사팀의 제안에 따라 일부 시인서를 썼던 노씨는 회사측이 당초 약속과 달리 고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당시 직장 상사였던 김모(47)이사를 만나 실랑이를 벌인 끝에 노씨 2주 김모 이사 4주의 상처를 각각 입었다. 회사측에서는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광산경찰서에 노씨를 고소했다. 첫 번째 고소인 것이다.이에 노씨는 경찰에 출두하기전 삼성광주전자와 삼성전자의 조직적인 탈세의혹을 광주지방국세청에 제보하기에 이르렀다. 노씨는 배임부분에 대해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나왔으나 사측은 이번에는 노씨의 모든 계좌 조사결과를 근거로 횡령혐의 등으로 노씨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노씨는 지난해 11월17일자로 구속됐다. 그후 지난 2월12일 보석으로 풀려나온 노씨는 광주지방국세청을 찾아가 세무감사 상황을 물었다. 하지만 “삼성에서 서류 제출일정을 어기고, 주지 않아 조사를 못했다”는 대답뿐이었다. 노씨는 감사원에 국세청의 조사를 촉구하는 신고서를 접수하고(지난 2월27일) 삼성전자(주)대표이사와 경영지원팀장을 조세범처벌법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지난달 2일)했다. 그리고 서울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맞춰 삼성의 탈세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도 했다. 이에 앞서 이미 삼성측은 회사직원 10여명의 명의로 노씨가 ‘물품반출증을 위조해서 착복했다’며 사문서 위조혐의로 고소했다. 결국 노씨는 지난 3월 폭행혐의에 대한 재판에서 징역 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돼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이다. 폭행부분에 대해 노씨의 형 남준씨(34)는 6일 “당시 동생과 다툰 이사는 폭행 등 전과가 4개가 되는데도 아무런 전과도 없는 동생만 구속됐다 ”고 주장했다. 한편 노씨가 제기했던 회사의 탈세의혹에 대한 광주지방국세청의 조사는 착수 5개월째가 되도록 이렇다할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검찰에서도 국세청의 조사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이야기뿐이다. 회사의 내부비리의혹을 제기한 노씨는 곧바로 사법처리되면서도 정작 ‘탈세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은 아직껏 지지부진한 상태로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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