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가락 같이 신명난 세상을...
풍물가락 같이 신명난 세상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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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시대를 여는 사람들' 어머니 풍물패> 덩기덩기 덩따다다/더덩기덩기 조오타/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성화를 내어서 무엇하나/니나노~ 닐니리야~ 매주 토요일 오후면 말바우시장 입구 한 건물 4층에서 어김없이 흥겨운 풍물가락과 민요소리가 울려퍼진다. '자치시대를 여는 사람들'(이하 자치시대) 어머니 풍물패 회원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들은 주민잔치, 위문공연 등 축하공연은 물론이고 전통혼례에도 젊은 회원들과 함께 참여해 수익사업도 하는데 이젠 '풍물없인 못살아'라는 분위기가 마냥 즐겁다. 자치시대가 벌이는 독거노인 한방의료봉사, 이발봉사, 문화기행 등에 참여해서 행사 분위기를 돋운다. 지역의 건강한 정치를 만들어가는 일에도 '그런 일은 아줌마가 나서야 돼' 하면서 거리에서 피켓드는 일도 마다 않는 어머니 회원들. 전통풍물가락을 무기로 지역사회 문화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 풍물패의 가장 막내이면서도 작년까지 대장역을 했던 임정희(37)씨. 춤과 CM송의 귀재 해병대 아줌마 송그님씨. 환갑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풍물장단의 발동작이 힘찬 조우정씨. 늦둥이 창범이 손 꼭잡고 밤늦은 사회단체 공연에도 함께하는 열성파 김동애씨. 모임의 살림꾼 김미숙씨. 자치시대 어머니 풍물패 핵심부대 5명이다. 결혼후 10년, 20년간 자식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집안살림 하는 것이 전부였던 전형적인 아줌마들이었다. 그러던 97년, 자치시대 풍물마당 젊은 회원들이 동네 주민잔치에 와서 공연하던 것을 보고 그저 장구한번 배워보고 싶어 가족들 설득해 나선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그것이 벌써 5년째. 이제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지, 모여있지 않으면 풍물가락 두들겨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라도 신명나는 한판을 엮어내는 베테랑이 되었다. 어머니 풍물패 모임에는 대학때부터 풍물을 해 온 젊은 회원들이 교대로 어머니들의 연습을 돕고 있는데 지금은 세무서에 근무하는 김소영씨가 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과정이 그렇게 수월한 것만은 아니었다. 집안 일을 챙기면서 지역사회 활동을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지만 오늘도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강습요청은 어머니 풍물패의 가장 큰 뒷심이고 희망이다. "그렁께 풍물 배우겠다고 하는 사람들 있으면 어디라도 달려가야제" 얼~쑤 어머니 풍물패 파이팅! 김광란 기자는 '자치시대를 여는 사람들' 회원으로 활동중인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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