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둥이'의 족벌언론 꼬집기
'주둥이'의 족벌언론 꼬집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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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날은 신문권력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날/ 건전한 언론매체로 거듭나길// 4월 7일 제45회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전남대학교 봉지주변에서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전남대학교 언론개혁모임 [주둥이]의 기획 엽기이벤트가 그것. 기획전시회는 한겨레가 연재 중인 '언론권력 심층해부' 시리즈와 전국민적인 언론개혁 여론에 대한 조·중·동의 대응에 대한 내용들이다. [주둥이]가 마련한 이번 엽기이벤트는 신문의 날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지 않고 국민의 충실한 눈과 귀가 되지 못했던 신문권력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신문권력이 그들의 추악한 역사를 반성하고 건전한 언론매체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제삿상차리기로 진행되었다. 제사상에는 족벌언론을 꼬집는 '족발언론'표를 단 돼지족발과 편파보도를 뜻하는 '대파', 신문권력의 '일단 터뜨려, 아님말고..'식의 보도를 상징하는 '뻥튀기', 신문사세습을 표현하기 위해 조선일보 방씨일가의 계보가 적힌 바나나 등이 올려졌다. - 아래는 행사 중 낭독한 조문 - 이제 2001년 4월 7일 신문의 날에 전남대 언론개혁모임 주둥이와 여러 시민들은 사죄없는 친일과거, 반통일 왜곡보도, 반민주 편파보도를 일삼은 너희 신문권력, 족벌언론 앞에 고하노라. 세월이 바뀌어 일제가 물러가고 지랄 같던 군부독재도 물러가고 국민들의 민주와 통일에 대한 열망은 하늘과 같이 끝날 데를 모른다. 산이 바뀌고, 물이 바뀌고, 세월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나니 신문권력, 족벌언론 그대들의 뻔뻔한 낯짝이리라. 우리가 보건데 금일 우리의 나라에서 승냥이처럼 사악한 무리들이 민주와 통일을 가로막고 있음은 길 잃은 귀신 같은 신문권력, 족벌언론이 앞잡이가 되기 때문이라. 세상의 모든 사악한 것들 앞에는 바로 신문권력, 족벌언론들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지나가는 견공들도 익히 아는 바. 일제가 물러가니 미국에 달라붙고, 군부가 등장하니 군견도 아닌 것이 군견인양 군인에게 충성하고, 역사의 힘에 군부가 물러가고 조금 살만해지니 사악한 개들이 주인도 몰라보고 국민들을 물어 뜯는 형국이라. 오늘이 신문의 날이라 하여 꽃잎 날리고, 폭죽 올려 막걸리라도 한잔 씩 돌리며 잔치를 벌여야 할 판에 신문개혁을 열망하는 우리들이 모여 제삿상을 차려야 하는 것은 어찌 된 이유인가? 이제는 끝장을 내보자는 것이리라. 바라건데 신문권력, 족벌언론은 즉시 마음을 돌이키어 정론과 직필을 되잡아 국민의 충실한 눈과 귀가 될지어다. 정론을 버리고 어디로 가며 국민을 떠나면 어디서 살리요. 굽은 펜과 사죄없는 추악한 과거는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니 슬프다 다시 부탁하노니 국민의 개혁여론을 명심하여 즉시 회개하여 망국의 죄에 빠짐이 없도록 할지어다. 만일 반성치 못하고 구차히 잔명을 보존한들 뒷날 국민의 분노가 두렵지 아니하며 창천이 밝으매 역사의 흐름을 거스를 수 있는 자 누구인가? 너희 신문권력, 족벌언론은 잘 생각하고 생각할지어다. 그리고 오늘 생일상인지 제삿상인지 모를 망측한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에게 맑은 술과 음식 하나하나에 신문개혁의 마음을 다해 받들어 올리니 두루 섭취하시옵소서. 전남대학교 언론개혁모임 '주둥이' /조원종 기자는 전남대 언론개혁 모임서 활동중인 시민기자 입니다. 사진 모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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