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의원, 고재유시장 나서서 풀어라
박광태 의원, 고재유시장 나서서 풀어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동광주병원 릴레이시위 주자 황광우 지부장. '동광주병원 위장폐업철회와 고용승계를 위한 1000인 릴레이시위'에 9번째 주자로 나선 황광우(44.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지부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번 사태는 한 사업장의 노동조합 문제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조합원을 비롯한 그 가족들의 인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5.18 등 정의가 살아 숨쉬는 광주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광주시민의 수치입니다." 그는 이번 사태 해결책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광태 의원과 시정 책임자인 고재유 시장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며 그 이유로 "지역의 토호세력이라 할 수 있는 박중욱 이사가 노동자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배째라'식의 교만을 부리는 데는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라고 한뒤 "시중에 떠도는 이러한 불신이 확산되어 좋을 것 없다"고 말했다. 또 지역의 중요 노동현안 가운데 하나인 동광주병원사태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음에도 박의원과 고시장이 뒷짐지고 있는 태도는 온당치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지부장은 "만약 이들이 책임 있는 자세와 활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정치인으로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구체적 행동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과 국세청도 사회정의 차원에서 사태해결에 능동적으로 나설 것도 촉구했다. 지난달 26일부터 광주경실련의 김재석 사무처장을 시작으로 광주병원 앞 비좁은 2차선 도로를 거쳐간 시민사회단체 수는 현재 8곳이 넘고 있다. 참여자치21, 시민단체협의회, 민족민주청년회, 광주여성단체연합, 겨레사랑청년회,광주인권운동센터, 광주·전남 양심수후원회 등이 이미 참가했고, 앞으로도 줄지어 예약이 되어 있는 상태다. 민주노동당 광주시지부의 참가도 그 하나지만 각오만큼은 남다른 감이 있었다. "노동자가 싸우는 곳에 민주노동당이 앞장서는 것은 당연하다. 원래 민주노동당이 문제 해결에 앞장섰어야 할 일인데, 시민사회단체들이 뜻을 모으고 함께 하니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광주시민의 지지를 끌어내고, 노조원을 비롯한 시민대책위의 적절한 활동이 합쳐지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그는 거듭 자신했다. 봄 햇살이 제법 따갑게 느껴지는 광주병원 앞 도로. 무리를 이룬 시위대도, 확성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격앙된 목소리도 없다. 단 한명의 시위자가 '동광주병원 정상화' 요구가 담긴 합판을 앞뒤로 붙인 채 서 있을 뿐이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이 작은 시위가 동광주병원사태 해결의 여론형성에 갈수록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샌드위치 맨'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것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곁눈길만 던지고 지나가던 모습에서, 이날은 아예 멈춰 서서 합판에 새겨진 내용을 한참동안 읽어보고 가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황 지부장은 "우리 민주노동당은 광주의 120만 시민들과 함께 박중욱 이사와 광주병원측의 추악함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진정 동광주병원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고재유 시장이든 박광태 의원이든 이 자리에 나와 1인 시위에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인 뒤 하루 시위를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