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U)대회 개막식을 보면서
유(U)대회 개막식을 보면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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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내려왔다. 북한측 대표들과 만나 몇가지 사항을 토의하였다. 구체적 합의를 위해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저녁 유대회 개막식에 참석하였다. 최병렬대표가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참석했다. 잘 참석했다. 뭔가 어정쩡한 모습이다. 대구,경북지역 한나라당 의원들도 참석하였다. 노무현대통령이 입장하여도 기본적 예의표시는 하지 않는다.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170 여개국 각국 선수단의 입장을 보면서 인류는 한 형제라는 생각을 해본다. 팔레스타인, 이라크, 아프간 학생들이 참여할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해주었다. ABC순서로 하지 않고 가나다 순서로 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대구경북시민들이 열렬히 동시입장하는 남북팀을 환호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노무현대통령의 모습은 감격에 젖은 모습이다. 최병렬대표의 모습이 착잡해보였다. 전두환,노태우 등의 모습은 무표정이다.

영남지역 정서를 단순한 지역감정이 아니라 냉전적지역주의란 말을 쓰곤 한다. 그러나 그 벽이 무너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북한팀과 응원단의 남한도착 모습을 보면서 울면서 감격해하는 대구의 젊은이들과 중년아주머니들의 모습에서 지역감정과 냉전의식이 결합되어 있는 대구지역의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진실앞에서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노대통령입장에 예의표시도 없는 한나라의원들
남북팀 입장에 환호하며 울먹이는 대구 사람에
'냉전적 지역주의' 영남정서 무너지고 있음 실감


TBC 방송에서 인터뷰한 한 젊은 아주머니가 딸을 껴안고 우리 자식들은 통일된 세상에 살게 하고 싶다며 울먹이는 모습에 전기에 감전된 듯한 감동이 흘렀다. 아.. 대구경북에도 우리민족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구나. 입만 열면 대북퍼주기를 비판하면서 북한을 당장이라도 폭격이라도 할 듯이 밀어붙이는 한나라당 영남 수구세력들의 살벌한 냉전적 발언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가슴에 상처를 입었던가.

변화될 수 있다. 대구경북의 변화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남북화해와 협력을 원하는 대구시민들의 함성을 들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본다. 우리가 50년동안 적대적이었던 남과북의 화해협력을 말하면서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 동서화합을 포기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새로운 정치구조를 만들어 대구경북, 부산경남의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이 주술처럼 씌워놓은 지역감정, 냉전의식의 허상을 벗어던지게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 신당문제를 둘러싸고도 집토끼, 산토끼 논쟁, 호남단결론, 영남변화불가론 등으로 민주당의 발전적해체를 통한 새로운 신당창당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끊임없이 유포하는 경우가 많다. 영남은 안된다는 부정적 시각, 미리 포기하는 시각이다. 즉 영남포기론이다. 이를 통해 호남지역정서를 자극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장받으려는 정치적 이해가 깔려 있는지 모른다.

이런 논리는 한나라당이 영남지역의 보수냉전의식을 선동하여 북한은 안된다. 대화 상대가 될 수 없다. 햇볕정책 대북퍼주기 안된다면서 끊임없이 남북화해를 반대하는 극우보수파들의 이데올리기와 닮은 점이 발견된다.

그러나 영남호남 일반인들끼리 만나고 남북한 일반인들끼리 만나면 우리 민족은 하나라는 사실이 너무 확연하게 확인이 된다. 이들 서로가 다르다고 그 다름이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깊은 것이라고 강조하면 강조할수록 남북통일, 동서화합은 어려워 지는 것이다. (8.21일 의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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