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파업 무한투쟁돌입
CBS파업 무한투쟁돌입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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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대오 견고..광주CBS만이 복귀율 절반차지/ 파업 182일째. CBS(기독교 방송)의 파업이 6개월을 넘기고 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무노동 무임금'에 생계의 벼랑으로 내몰리면서도 꼬박 반년을 앞만 보고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파업열기는 좀체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무한 투쟁'을 선언하며 권호경사장의 '무한 권력'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CBS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무한 투쟁'에 돌입했다. 서울에서 1박 2일간 전진대회 겸 조합원 총회를 가진후 내린 결론이다. 투쟁목표는 권사장 퇴진, 제반개혁을 위한 정관개정, 임단협 승리이다. 한 노조관계자는 "겉보기에 임투지만 근본적으로는 CBS의 방송이념이나 정체성을 회복하고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조직체계상 권사장 1인 독재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졌고, 권사장이 있는 한 미래는 없다"고 절박성을 토로했다. 1천여명의 직원과 그 가족들이 생계를 내걸고 싸우는 이유가 '권사장 퇴진'에 모아져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노조는 이같은 조합원들의 의지를 모아 2일부터 1박 2일간 서울에서 전국조합원 2차 총회를 개최, 결의를 다졌고 위원장은 종로 5가 기독교회관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어 9일부터 부위원장 비롯한 중앙위원 17명이 순번제로 단식, 16일에는 전국의 모든 조합원들이 단식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측과의 협상은 아직 평행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투쟁의 목표와 대의명분을 봤을 때 투쟁을 지속시켜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생계를 돌봐야 하는 절박한 생활고 속에서도 투쟁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CBS의 파업대열은 뉴스전달을 하는 언론사라는 특수성과 장기간의 무노동 무임금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흐트러짐 없이 견고한 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 조합원 218명중 지금까지 파업에서 이탈,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은 지난달 말 현재 전체의 5.5%인 12명에 불과한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조합원 150명 가운데 2명, 부산 1명(전체조합원 12명), 대구 4명(17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다만, 광주의 경우 전체 노조원 10명(엔지니어 4명 제외)가운데 5명이 복귀해 전국 복귀자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는 50%의 복귀율을 보이고 있다. 복귀자는 각각 기자 3, PD 1, 아나운서 1명이며, 파업 잔류자는 기자 4, PD 1명이다. 이같은 상황때문에 C사모광주(CBS를 사랑하는 광주모임)등 CBS를 아끼는 애청자들은 이번 파업사태가 일단락된 이후에도 기자들간에 상당한 후유증으로 남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전체 기자 7명 가운데 절반인 3명이 업무에 복귀한데다 이 가운데는 광주전남 기자협회장 임모기자와 노조지부장 김모기자가 포함돼 김영태기자가 노조지부장 대행을 맡는 등 외부에서 보기에도 파업중인 조직이라고 보기에는 납득이 안갈 정도로 비정상적인 조직구조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CBS의 한 기자는 그러나 "질수도 있고 이길수도 있는 싸움이지만 6개월동안 고통을 나누면서 투쟁을 해온 것만 해도 성과이고, 투쟁의 결집된 역량을 재확대해서 구조적인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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