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iaper.com 김성훈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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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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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쓰러움 없다면 진짜 의사 아니죠/ 차라리 아이대신 아파주고 싶은 부모 맘../ "자기 병 잘 알고 스스로 이기도록 돕는 게 의사"/ 어렸을 적 큰병 앓으며 '의지' 중요성 체험/ 단순한 진맥.처방보다 환자와 긴 대화/ 중학시절 허준 드라마 보고 '인술의 길' 결심/ '2분 대기 1분 진료'. 요즘 병원들을 찾는 환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말이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진료 시간이 짧아졌다는 의미다. 자연스레 의사와 환자의 관계도 인간적 관계이기 보다 병만 진료해 주는 실무적 관계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병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사가 있다. 광주시 북구 두암동에 위치한 '김성훈한의원'을 운영하는 김성훈 한의사(42). 이곳을 찾는 환자수는 하루 평균 130여명. 광주 한의원에서 이 정도면 큰 규모에 속한다. 그러나 환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다른 병원과는 사뭇 다르다. 그들은 진맥하고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찾기보다 의사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곳을 찾는다. "환자들과 오랜 시간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서로를 신뢰한다는 증거죠". 환자와 대화하는 것을 진료보다 더 큰 '업'으로 삼고 있는 의사. 그는 환자들과 이야기하면서 쉰 목소리가 그의 트래이드 마크가 돼버린지 오래다. "환자들은 아프면 애기가 되기 때문에 의사는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돌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식이 아프면 부모가 대신 아팠으면 할 정도의 밀착 관계를 뜻한다"고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도 환자들에게 부모와 같은 의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병에 대한 정의 역시 일반 의사와는 다르다. "암이라는 세포 역시도 내 몸에 살고 있는 하나의 생명체다"라며 그는 "환자가 질병의 실체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큰 치료다"고 말한다. 또, 그는 "환자들이 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그 병이 정신적으로 10배 100배까지 커질 수도 있다"며 정신적 진료도 겸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최근 방사선 치료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전대병원 사건 역시도 그는 "독을 독으로 치료한다는 것은 오히려 작은 병을 큰 병으로 만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의사' 그의 이런 생각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어렸을 적 소아마비, 늑막염, 홍역으로 오래 살지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심하게 앓았다. 그래서 60년생임에도 불구하고 호적엔 62년에서야 그의 이름이 오를 수 있었다. 병은 단순히 약으로만 낫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살겠다는 의지가 중요함을 그는 이때부터 알았다. 그리고 그는 환자들에게 의지를 심어줄 수 있는 의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런 삶 속에서 그에게 '의사'라는 직업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흔이 넘는 나이에도 '공부'를 계속한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더 밀착시키기 위해서. 그러던 중 의사의 또다른 역할을 찾았다. 물리적 치료보다 환자들의 생활 습관이나 식생활을 통해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교육이 바로 그것. 그리고 그의 연구들은 매주 목요일 우석대 출강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또 당부하는 강의로 이어진다. 중학생 시절 TV에서 방영된 '허준' 드라마를 보고 허준을 존경하게 됐다는 김성훈 원장. 그가 허준을 존경하는 이유는 허준이 유능한 의사이기 이전에 병보다 환자들 입장에서 성심성의껏 치료하려는 의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허준'의 모습을 닮아가려고 환자들의 말에 더욱 귀기울이고 있다. 그의 홈페이지 주소는 www.iaper.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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