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위반 꼼짝마!-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이숙희 씨
교통위반 꼼짝마!-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이숙희 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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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사고 전국1위 불명예 안타까워 날마다 카메라 한대 들고 거리에 위반차량 찍다보면 한시간에 수백대도 "나부터 실천하면 모두가 안전할텐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 빨리"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정신적 여유가 없다. 이런 현상은 도로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차선을 좌우로 바꿔가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차량들, 조금이라도 느릿느릿 가면 클랙션을 울리는 운전자들. 말 그대로 교통대란이다. 이런 무질서와 혼란을 바로잡아 보고자 카메라를 들고 거리에 나선 사람이 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연) 북부지부장 이숙희 씨. "차량 뒤에 붙어있는 '먼저 가시지요' 캠페인 스티커가 무색할만큼 광주사람들은 양보를 모른다"고 말하는 이씨는 99년 안실연 감시단 활동을 시작하면서 교통질서 바로잡기에 더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주차 위반. 어느 것 하나 교통 법규 위반이면 그녀의 카메라 렌즈를 그냥 통과할 수는 없다. "맘만 먹으면 한 시간 안에 교통법규 위반 차량 수백대를 찍을 수 있어요" 이것이 이숙희 씨가 바라보는 광주 교통의 현주소다. 때문에 이씨는 안실연 감시단 활동에서 최고의 실적을 올리는 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씨는 "조급한 맘을 먹고 운전하는 어른들 때문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어린이다"고 말한다. 광주 어린이 교통사고 전국 1위. 이는 이씨의 마음을 가장 안타깝게 만드는 말이다. "육교 아래서도 버젓이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는 어린이들이 결코 올바른 교통질서를 배울 수 없다"라고 말하는 이씨. 그녀는 "세계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적은 나라인 스웨덴은 어머니에게 교통 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실례를 통해 어린이보다 어른들의 교통교육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안실연 역시 이런 이유에서 어머니 교통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기도 하다. 한편, 최근 교통법규 위반과 관련해 시민 신고제가 도입되면서 그녀의 카메라 작동은 더욱 바빠졌다. 그러나 이씨는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나부터 하나씩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사진 찍는 목적이 돼야죠"라고 자신의 활동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이씨가 시민신고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당부하는 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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