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호주머니 털어 신문값 내라?
공무원 호주머니 털어 신문값 내라?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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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가 계도지 예산을 삭감해 놓고 지방일간지 구독부수를 그대로 직원들에게 떠넘겨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광산구청 각 부서마다 10여개에 달하는 신문값을 내기 위해 출장비.비품구입비를 전용하거나 복리후생비에서 매달 1만원씩 갹출하고 있다는데.... 광산구는 의회와 시민단체 요구를 받아들여 계도지 예산을 용감하게 삭감해 타의 귀감(?)이 된 줄 알았는데, 비겁하게 공무원 호주머니서 내라했구나. <핫앤쿨> 광산구 계도지 예산 삭감해 놓고/ 공무원들에 구독료 떠넘겨 '원성'/ 거의 모든 부서 지방지 10여개 중앙지 3~4개씩 구독/ 출장비.비품구입비 등서 전용...매달 갹출하는 곳도/ "계도지예산 줄이면 뭐합니까. 줄인만큼 공무원들한테 돌아오는데요" 광주시 광산구가 계도지 예산을 삭감해 놓고도 일부 지방지 구독부수를 직원들에게 떠넘겨 원성을 사고 있다. 광산구는 올해 주민 계도용 신문구독 예산을 1억 4천여만원에서 7천 2백여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삭감했다. 그러나 지방지만큼은 부수가 줄어들지 않은 채 구독료가 고스란히 직원들의 몫으로 떠넘겨지고 있다. 실제 광산구의 올해 세출 예산서에는 각 계(75개)와 동사무소(16개)에 중앙지 1부와 지방지 1부만 구독료가 책정되어 있지만 거의 모든 부서에서 10개가 넘는 지방신문과 3∼4개의 중앙지를 구독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신문구독료가 직원들의 출장여비나 교통비, 비품 구입비 등 다른 명목의 예산에서 전용되고 있다는 점. 심지어는 출장여비 등이 적은 부서의 경우 직원들의 호주머니에서 매달 1만원씩을 갹출해서 신문대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과는 7개의 계에서 직원들이 매달 20만원을 거둬 분기별로 신문대를 납부하고 있으며, 지난해 7∼9월분으로만 전남매일, 광주매일, 호남신문, 전남일보, 무등일보에 95만 4천원을 구독료로 부담했다. 이어 올 1월에는 지난해 10∼12월 분으로 전남매일 8만 4천원(12부), 광주매일 12만 6천원(18부), 호남신문 14만 7천원(21부), 광주일보 16만 8천원(21부), 무등일보 8만 4천원(12부), 전남일보 16만 8천원의 구독료를 각각 지출했다. 이과 소속의 한 직원은 "7개 계에 지방지가 5∼6부씩 배달되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며 "구독료 명목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매달 1일 복리후생비에서 1만원씩 갹출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광산구 공무원 직장협의회 한 관계자는 "언론사의 횡포가 분명하지만 구청 집행부나 의회 등은 보복성기사 보도 등의 문제로 쉽게 거절할 수 없을 것으로 안다"며 "일선 공무원들의 구독료 떠맡기에 대한 불만이 높아 신문구독부수 줄이기운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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