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유시장 밤마다 '대의원과 통화중'
고재유시장 밤마다 '대의원과 통화중'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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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직후 일일이 안부전화…이래서 정치적 이용논란/ 정동채 의원 '대의원 정치 말라'에 "아랑곳 없음" / 고재유 광주시장이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4∼5일에 걸쳐 매일 밤마다 민주당 광주시지부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방북성과를 보고했다. 고시장이 일과시간이 끝난 후에 누구에게든 전화를 할 수 있지만 내년에 재선을 염두에 둔 '대의원 관리'라는 점과 이로인해 방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의원한테 공천만 받으면 모든게 끝나고,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비껴갈 뿐 획기적인 발상으로 시련을 감내하려 하지 않는다. 공천경쟁은 치열하지만 선거는 쉽다" 지난 2월19일 민주당 정동채 광주시지부장이 '돌을 던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이같은 발언은 당시 내놓고 거명하지 않았지만 고재유 광주시장을 겨냥한 말로 해석됐다. 이른바 '대의원 정치'를 그만두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시장은 이에대해 알바 없다는 것일까. 본지 확인결과, 고시장은 방북했다 귀국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매일 밤 10시∼11시사이에 각각 5개 구의회 의원들중 시지부 대의원들과 지구당별 선출직 대의원들에게 귀국인사를 했다. 광주시지부 대의원은 각 지구당별로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당연직과 일반 당원중 25명의 선출직으로 구성돼 있는데 고시장은 이중 구의원은 물론 선출직 대의원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고시장은 구의원중에도 민주당 당원이 아니어서 당연직 대의원이 아닌 이들에게는 아예 전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접 통화가 안된 대의원에게는 음성녹음을 남기는 철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물론 고시장의 전화는 별다른 내용없이 '잘다녀왔다'는 안부전화였다. 하지만 이에대한 대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특별한 일도 아니다. 명절때나 애경사 있을 때도 전화를 자주하고 직접 찾아와 챙겨주는 것이 어디 어제오늘의 일이냐. 그런데 방북직후 전화를 해 다소 의외로 받아들였고 주변에서도 그렇더라. 고시장 방북에 대해 비난여론이 거세고 일고 있는 상황에서 자숙하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전화하는 것을 두고 뭐라할 수 없지만 그 시간에 시정에 대해 사유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나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대의원들에게 보고할 수도 있지 않느냐. 고시장 전화를 받고 기분나쁘지 않더라. 다른 대의원들도 그럴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시장의 대의원 관리가 성공할지 의문이다. 내년 경선에서 설사 고시장이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현 대의원들이 전화를 받고 안받고에 따라 지지여부를 결정할 지 의문인데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중앙당차원에서 내년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들의 수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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