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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중앙대교 사이 웅덩이.잡풀투성이 땅
구청에 손질요구해도 남구,동구 '떠넘기기'
"악취, 모기 어떡하나... 여름 오는게 두려워"
구청간 경계구역을 서로 미루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편 목소리가 높다.
광주천 근처에 사는 송정섭 할아버지(78.광주시 남구 서동)는 여름만 되면 모기와 악취에 시달렸다.
날씨가 풀리자 또다시 여름 걱정이 앞선다.
송할아버지에게 계속 걸리는 게 있다. 적십자병원 앞 부동교(불로동 다리)에서 중앙대교 사이 하천구간에 잡초가 무성한 흙무더기가 그것. 100여 미터 가량 펼쳐진 이곳에 생긴 웅덩이들과 우거진 잡풀들이 모기 서식처고 악취의 근원이라는 판단이 섰다.
송할아버지는 남구청을 찾아갔다.
"공공근로 인력을 써서라도 풀도 베고 소독도 해달라고 했어요. 아니면 아예 다른 구간처럼 깨끗이 밀어버리든지."
하지만 구청에서는 '인력도 부족하고 시에서 생태공원화를 위해 밀어내지 않기로 했다'며 난색을 표했다.
다시 지방언론사에 제보도 하고 구의원에게도 얘기했다. 하지만 아직껏 아무런 조치가 없다.
지난 21일, 문제의 '잡풀우거진 무더기 구간'을 송할아버지와 둘러봤다.
물이 줄어 생긴 웅덩이는 냄새가 심하진 않았지만 고인 물 특유의 누런빛 물이끼 덩어리가 떠 있었다. 잡풀더미 속에서 짝짓기 하는 각다귀쌍도 보였
다. 발로 헤치자 날파리 같은 것들이 떼지어 날아오른다.
남구청의 '광주천 관리구간도'는 하천의 좌측 둔치(주차장)부터 남구청 관할구역으로 표시해 놓았다. 하지만 동구청 담당자가 내민 '광주천 행정구역 관할도'엔 남구청의 관할구역에 하천까지 포함돼 있었다. 시청 건설과에도 지도는 있었다. 색깔을 달리해 남구와 동구 관할구역을 표시했는데 동구청의 것과 같았다.
시청 담당자는, 처음엔 "각 구청이 정한대로 관리하면 돼지요"하다가 "그러면 양쪽 다하라고 하지요"에서 마지막엔 "정확히 따지자면 동구청 관할이구만, 동구청에서 관리하라고 지시할게요, 됐지요?"하는 것이었다.
각 구청에서 관리하는 면적 중 '잡풀 우거진 무더기 구간'은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청마다 서로 미루고, 이를 총괄하는 시청마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동안 주민의 고통은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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