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이불 알고보니 '건강이불'
솜이불 알고보니 '건강이불'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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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 합성, 거위털, 이불 종류도 각양/ 뭐니뭐니해도 솜이불에 순면커버가 제일/ 햇볕 날때마다 널어 자외선 살균 '뽀송'// 꽃샘추위도 물러가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하는 3월 말, 짱짱한 봄햇살이 여름햇볕을 무색케한다. 요즘같이 날 좋고 햇볕이 좋을 때는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가득 바깥 바람을 쐬어주자. 그렇게 바람을 가득 몰아넣어도 이불장에 웅크리고 있는 이불들은 무척 갑갑할 터. 자! 이불 이 녀석들을 데리고 나와 햇볕을 쐬어주자. 잠시동안 갑작스러운 햇볕에 눈부시다고 투덜거릴지 모르지만 오래되지 않아 그 산뜻함과 개운함에 솜털 하나하나 기지개를 켜며 깔깔대고 웃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사람이 있는 그 곳에 이불이 함께 있었다. 그래 한여름 선풍기로 몸을 식히는 동안에나 바깥에서 노숙을 하는 동안에도 신문한장 타월한장이라도 이불삼아 배 위에 얹어야 잠이 자지는 것 아니던가. 그 이불은 생각처럼 단순한 것만이 아니여서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자연솜이불, 합성솜이불, 양모이불, 오리털·거위털 이불, 담요... 오래전부터 우리가 사용해왔던 목화솜 이불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지고 그 보온성이 떨어지는 탓에 다른 이불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중에서 양모 이불은 따뜻하고 가볍고 몸에 감기는 느낌이 좋아,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말고는 누구에게나 선호되는 이불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양모 이불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양모는 좀이 슬기 쉽기 때문에 생산과정에서도 살균 등 화학약품 처리를 많이 하게 되며 보관할 때도 나프탈렌 등 방충제를 듬뿍 넣어서 보관해야 한다. 또한 제대로 방충처리를 안하게 되면 진드기 등이 번식하기 쉬워 덮고 자는 사람들의 알레르기가 더 심해질 수 있는 등 현대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것은 오리털이나 거위털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장 건강한 이불은 바로 우리가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던 솜이불인 것이다. 한 예로 일본에서 나오는 아토피 환자의 생활지침 중에서 소개된 내용을 보면 가장 안전한 침구재료로 솜이불에 순면 커버를 들고 있다. 오래 써서 납작해지고 보온성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때, 솜틀집에 가져가서 솜을 다시 틀면 솜 안의 먼지와 노폐물이 제거되어 산뜻하고 포근한 이불솜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때 될 수 있으면 이전에 썼던 이불커버를 잘 삶아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자원을 절약한다는 의미도 있어 좋다. 만약 새로운 이불 커버를 하는 경우는 순면소재를 선택하고 처음 사용할 때도 먼저 삶아 빨아 새 천에 남아있는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을 날려보내고 쓰는 것이 좋다. 솜이불은 해가 날 때마다 자주 널어주면 자외선의 살균력으로 진드기, 박테리아 등의 번식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습기가 제거되고 솜 안의 작은 공간들에 공기가 채워져 폭신해지며, 태양 에너지로 인해 푸근한 느낌을 주는 쾌적한 잠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이슬의 작용으로 이불이 다시 습기가 차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 거두어들이고 그 전에 대나무 막대기 같은 것으로 탕탕 두들겨서 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버리면 개운한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루동안 개운하게 웃어제낀 이불과 밤을 보내보라. 아마도 그 포근함에 다음날 아침이 더욱 산뜻해지리라. 양희연 기자는 광주서 환경단체 활동을 하였고 생태문화, 대안문화에 관심이 많은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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