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을 위한 자원봉사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시민을 위한 자원봉사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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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11일 광주광역시의 주최로 '광주광역시종합자원봉사센터 설립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국립재활대학교 이성록 교수가 발제를 하고, 필자와 다른 시/구 자원봉사센터의 소장과 실무자들이 토론하였다. 발제자는 토론의 핵심을 세 가지로 보고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첫째, 광역시 단위 자원봉사센터는 필요하고, 구 단위 센터가 봉사활동실천을 중심이라면 시단위 센터는 기획과 지도자교육 등이 중시되어야 한다.
둘째, 광주시자원봉사센터의 조직유형은 재단법인 혹은 사단법인인 독립법인이 좋고, 차선책으로 전문성이 있는 법인에 위탁하며, 시 직영은 피해야 한다.
셋째, 시자원봉사센터는 시청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구단위 센터와 협력하며, 기타 자원봉사센터를 지원하는 사업에 역점을 둔다.

이성록 교수의 발제에 대해서 토론자들은 대부분 시센터운영을 위한 독립법인을 만들고, 전문성을 갖춘 소장을 임용하며, 구센터와 협력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중 필자가 토론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광주 종합자원봉사센터 설치/운영기관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시/도의 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직영, 민간위탁, 독립법인 등이 있는데, 자원봉사활동이 민간의 자발성에 근거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볼 때 독립법인의 형식이 가장 바람직하다.

직영은 행정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치적 중립과 민관협력을 성취하기 어렵고, 민간위탁은 특정한 수탁 단체가 자치구자원봉사센터 등과 협력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민간과 공공의 대표가 이사로 참여하는 독립법인을 만들고, 민간분야에서 성장한 자원봉사 전문가가 시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하며, 시청은 이사진과 운영위원회 등에 참여하여 지원과 감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광주시청은 사회복지계 인사, 구단위 자원봉사센터 대표, 시청 관계자, 시의회의원 등으로 '광주광역시종합자원봉사센터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계로부터 이사를 추천받아서 2003년 7월말까지 '광주광역시종합자원봉사센터 창립이사회'를 개최하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둘째, 광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소장과 직원을 누구로 임용할 것인가? !
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를 직접 관리하기보다는 구자원봉사센터 등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서 사업을 해야 하기에 자원봉사에 대한 전문성과 리더쉽을 갖춘 인재를 소장으로 임용해야 한다. 소장을 임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리더쉽이고, 시장 등 특정 정치인과의 인맥을 배제해야 한다.

자원봉사센터의 사명은 시민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게 하는데 있으므로, 4년 단위로 교체되는 정치인을 중심으로 센터가 운영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자치단체장은 선거를 위하여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자원봉사단체'라는 형식으로 관리하려는 유혹에서 자유롭기 어려운데, 자원봉사센터가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면 안된다.

직원 또한 자원봉사 혹은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으로 임용하되, 시센터의 상대자가 자치구센터, 다른 자원봉사센터, 교육청, 언론기관 등이므로 상당한 경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임용해야 한다. 적어도 현장 경험이 5년 이상이고 공무원경력에 비유한다면 최소한 7급 이상의 경력을 갖춘 사람이 적합하다.

이러한 전문인력을 소장과 실무직원으로 임용하기 위해서는 소장은 ! 연봉 3천만원 이상, 실무자는 연봉 2천5백만원 이상을 지급하고, 전문성이 충분히 검증된 사람을 공개 채용해야 한다. 시센터에서 하는 일이 자원봉사라고 하여 그 임금을 '자원봉사자' 수준으로 해서는 센터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현직 공무원도 자원봉사센터에 응시할 수 있지만, 적어도 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자리를 주기 위한 채용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공개경쟁을 통해서 임용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조직과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셋째, 광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핵심사업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독자적인 사업, 구단위센터와 협력사업, 구단위센터를 포함한 다른 센터와 연대사업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독자적인 사업은 시민을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의 홍보,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조사연구, 자원봉사단체(자)에 대한 지지와 격려, 자원봉사 지도자에 대한 교육훈련, 타시도 혹은 국제기구와의 교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기금조성 등을 실시한다.

구단위센터와 협력사업은 '영산강 살리기'와 같은 대형 사업을 구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서 하거나, 구센터에서 사업계획서를 받아서 채택된 사업에 사업비를 지원하는 일, 센터간의 교류/협력을 촉진하는 사업, 센터 직원의 지도력을 키우는 일, 한마음축제와 같은 시 전체가 관심을 가질만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시센터는 직접 수행하는 사업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구센터를 지지하고 구센터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시센터는 구센터뿐만 아니라, 수많은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종교단체와 기업에 바탕을 둔 큰 자원봉사단체들과도 협력을 하여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때에도 직접적인 사업은 개별센터와 봉사단체가 주도적으로 하고, 시센터는 기획, 홍보, 자금지원, 행정력의 지원, 평가와 포상 등을 수행한다.

넷째, 광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구자원봉사센터와의 역할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가?
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자체적으로 자원봉사단체를 조직하는 것보다는 구센터, 각종 봉사센터, 자원봉사단체 등이 자원봉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에 강조점을 둔다. 시센터가 직접 동사무소단위, 혹은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단을 만들어서 활동하려는 유혹을 극복하고, 다른 센터와 단체의 봉사활? 오?지원하는 기관으로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

구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자원봉사수요처를 개발하여 양자를 적절히 연결하는 직접적인 봉사활동의 지도에 역점을 두고, 시센터는 구센터 등을 지원하는 일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구센터가 정착된 상황에서 시센터가 설립되므로 양자간의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시센터가 구센터를 지원하고 구센터들간의 협력을 모색한다면 상생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다섯째, 광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가?
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위에서 열거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장 1명, 직원 4명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인건비가 1억 3천만원 정도 소요되고, 구봉사센터와 협력사업비 1억원, 다른 센터와 연대사업비 5천만원, 경상운영비 7천만원 등 합계 3억 5천만원정도가 소요될 것이다.

구자원봉사센터가 독립법인인 상황에서 시센터와 구센터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조직의 위계로 충성심을 이끌어낼 수 없다. 구센터의 입장에서 보면 시센터가 사업비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공동사업을 요청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1억 사업비도 5개 구센? 沽【?보면 2천만원씩에 불과하다. 구센터 이외에 청소년센터, 여성센터, 사회복지센터 등과 각종 종교조직에 바탕을 둔 대형 자원봉사단체들과의 연대사업비 5천만원은 매우 소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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