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걸린 환자는 우선 살리고 봐야'-김기태
'중병걸린 환자는 우선 살리고 봐야'-김기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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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신문 육성방안을 위한 토론회 지정토론- 김기태 광주전남기자협회장

한국기자협회는 지난해 4월 지방신문육성특위를 구성했고, 광주지역에서 간사를 맡고 있다. 이와함께 순천향대의 장호순 교수에게 용역을 의뢰해 지원법의 시안까지 마련했다. 현재 이를 뼈대로 보완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달엔 대통령직 인수위에 그동안 연구검토한 지방신문에 대한 지원의 당위성과 법제화의 취지, 내용, 그리고 법률적 검토까지 정리해 넘겼다. 앞으로 보다 확대된 기구를 통한 실질적 법제정을 희망한다.

광주에서 흑자신문은 없다. 기자의 생존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신문의 개혁은 어쩌면 사치스러운 것일 수 있다. 사회를 감시하고 부정부패를 감시해야하는 게 기자들의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들에 앞서 그 일이 스스로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면 사회에 대한 감시활동은 의미가 없다. 당사자가 정부지원은 바란다고 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지만, 그러나 이에 대한 기준은 앞으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면 될 것이다.

지방언론을 살리기에 동의를 하면서도 방법에 있어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지방언론이 지금 당장 개혁할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는가 반문해본다. 중병에 걸린 환자가 있는데 죽도록 내버려두는 게 개혁인가. 지금 지방신문의 기자들은 기자로서 죽음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개혁이든 뜯어고치는 일이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선개혁이든 후개혁이든 먼저 살려놓고 봐야 하는 것이다. 또한 기자실 폐쇄만이 개혁의 전부가 아니다. 살리는 게 우선이다. 야무진 토대를 만들야 한다. 먼저 생존하고 개혁에 동참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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