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매일의 '의도된 낙종'
광주매일의 '의도된 낙종'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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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지하철공사장 인부사망사고 지역일간지 사회면 톱 비중있게 처리 시공사 지분 금광이 모기업 '시침 뚝' 제82주년 3.1절 기념일인 지난 1일 광주 지하철 공사장에서는 작업하던 인부 2명이 사고로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동구 금남로 4가 국민은행호남본부 앞 지하철 건설 공사 TK-1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다. 관련기사는 연합뉴스와 방송에 이어 다음날인 2일 지방신문에 일제히 보도했다. 무등일보와 광주 타임스는 사회면 톱으로 사진과 함께 비중있게 처리했다. 표제는 '지하철 공사장 인부 2명 사망'이다. 특히 광주타임스는 시공사 현장 봉쇄사건 축소.은폐 의혹이란 부제와 함께 주요 지하철 사건 사고 일지를 덧붙혀 신속하고도 심층 보도를 했다. 이같은 보도는 지하철 사고의 경우 언제든지 대형 사고로 이어질수 있다는 점을 큰 뉴스밸류로 취급한 것이다. 공사장 위로 차량들이 질주하고 또 주변에 대형 건물들이 많은 만큼자칫 잘못하면 돌이킬수 없는 피해를 낼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아무리 안전 수칙이 강조되어도 지나침이 없다 하겠다. 그런데 유일하게 딱 한 신문이 2명의 인부가 목숨을 잃은 이번 지하철 사고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바로 광주 매일이다. 낙종을 한 것일까? 아니라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광주매일의 모기업인 금광기업이 지하철 공사를 맡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금광은 1-3공구 즉 금남로 구 한일은행에서 양동 시장 부근 양유교까지의 공사를 맡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구간의 시공사는 성원 건설인데 여기에도 금광의 지분이 15%정도가 있다고 한다.그러니 광주매일이 기사를 낼수 있겠는가. 모든 방송과 신문이 어차피 다 보도할 사안에 대해 시침이 딱떼고 단 한줄도 내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축소해서 혹은 잘 보이지 않는 쪽에 슬며시라도 한줄 보도했다면 그나마 비난을 조금은 면할지도 모른다.정론직필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말이다. 이와 관련해 광주매일 사건 기자는 일단 기사는 작성해서 올렸다고 한다.그리고 솔직히 말했다.기사가 처리되지 않은데 대해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광주매일은 지금까지도 수없이 자신의 조직과 관계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그런 보도 태도를 보여왔을 것이다.꼭 광주 매일만 그랬겠는가.다른 지방 신문이나 방송도 그런 비판에 비난에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사주들이 왜 신문을 만들었고 적자를 보면서도 왜 문을 닫지 않으면서 계속해서 신문을 만들어가는지는 말안해도 다 아는 사실이다.지방 사주에게 [신문은 방패가 아니라 무기다.]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말만은 아닐 것이다. 사주는 그렇다하더라도 광주매일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들은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그런 사주가 가능한 것은 그를 용인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이석기자는 뉴스통(www.newstong.com)에 기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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