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주-광주문화수도론 이렇게 생각한다
양회주-광주문화수도론 이렇게 생각한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2.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제16대 대통령선거 시 노무현대통령 당선자가 '예향 광주를 문화수도로 육성하겠다'는 선거공약을 제시함에 따라 「문화수도 건설」이 지역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수도'는 학문적·행정적으로 정의된 용어가 아니지만 '문화와 관련된 국가정책을 총괄하는 곳으로서 창조·보존·향수 등 문화활동 및 문화교류의 중심지'라고 정의할 수 있다.

광주는 예로부터 '예향'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는 국창 임방울, 의재 허백련선생 등 판소리와 남종화의 걸출한 선각자들이 배출되었으며, 선조들이 여유롭고 슬기롭게 생활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것이다.

2002. 10. 23 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서 발표한 「2002 국민문화지수 개발 종합보고서」에서 우리 광주가 16개 시·도 가운데 문학·예술, 대중문화 2개 부문에서 전국 1위, 사회문화·여가활동분야 전국 2위를 기록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예향의 도시임이 입증되었다.

또한 광주는 전통문화가 전승 발전해 온 지역이자 현대적 문화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등 문화적 특성이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비교우위에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에서는 문화인프라 확충, 문화산업 육성, 문화예술활동 지원 및 전통문화 보존, 문화수도육성 특별법 제정 등을 골자로 한 「문화수도 육성 기본방안」을 마련하여 지난 1월 28일 대통령직인수위 광주·전남국정토론회를 통해 필요성을 강조하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실천과 지원을 요청하였으며,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조 하에 적극 추진함으로써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분권·국토 균향발전에도 도움
중앙정부 적극적인 실천의지 중요


그러나 이는 완성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며, 「문화수도」는 정치인, 공무원, 예술인, 언론인 등 몇몇 전문가들에 의해 결정·추진될 사안이 아니고 시민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속에 중지를 모아야 할 '백년대계'인 것이다.

문화관련 인적·물적 자원이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고, 법적·제도적 지원장치가 미비하며 대규모 재정이 소요되는 등 지방차원에서의 문화수도 육성은 많은 제약이 예상된다. 따라서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의 대통령당선자 선거공약사항이므로 중앙정부의 강한 실천의지가 필요하고 또한, 중앙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시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합리적이고 타당한 계획을 수립하여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문화예술전문가들과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창작환경 조성 및 관람문화·교통·음주·토론·음식·화장실·친절 등 성숙된 문화시민의식 생활화를 통해 선조들의 훌륭한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아울러 지역역량을 결집하여 '광주가 왜 문화수도가 되어야 하는가'의 당위성에 대한 논리 개발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 후손들에게 삶의 맛과 멋을 더해 주는 살기 좋은 「문화수도」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