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자녀위한 어울림 공부방
저소득층 자녀위한 어울림 공부방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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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광주시민회' 저소득층 자녀 방과후 활동서 시작/ 매일 글쓰기 과학교실 요리수업 등 살아있는 교육활동 / 자원봉사자 등 헌신으로 이젠 마을 사랑방 아이들 쉼터로/ 저소득층이 주로 사는 광주시 방림동. 다닥다닥 붙은 슬라브 집과 군데군데 선술집이 이어진 좁다란 골목길이 다하면 시끌벅적 아이들 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층집이 보인다. '어울림'이라고 크게 써진 이 곳은 방림 초등학교 어린이들 중 결손가정이나 맞벌이 부부, IMF 한파로 실직된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달려와 수업을 받는 곳이다. 10년 전 뜻있는 젊은 청년들이 방림동을 거점으로 '광주 시민회'라는 단체를 꾸렸는데 지역운동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기 시작한 게 어울림 공부방의 첫 시작이다. 셔터 문 밖에 없는 연탄 창고를 개조해 문을 열었던 작은 공부방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가건물을 거쳐 지금의 작지만 2층 독채로 제 모습을 갖추기까지에는 숱한 시간과 노고가 들어갔다. 시민회 회원으로 어울림 공부방을 10여년 지켜온 여선생님이 아직도 노처녀로 이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병으로 수술까지 받은 후에도 오직 소외된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마음과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피와 땀의 결실이 바로 어울림 공부방이다. 또 초창기 부터 연대를 통해 주마다 자원 교사 활동을 자처했던 조선대학교 빈민 동아리 '한오라기'의 젊은 대학생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어울림 공부방 운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 10여년 역사만큼 이젠 동네 아주머니들의 사랑방으로,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신나는 쉼터이자 공부방으로 자리한 이 곳의 학습 또한 다채롭다. 전문 강사 선생님들이 와 가르치는 글쓰기 독서교실, 창의력 교실, 과학교실, 수학,영어를 기본 내용으로 만들기, 그리기, 요리수업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일주일 수업이 이루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특별 체험학습이 진행되고, 일년에 두차례 부모회를 열어 직접 부모와 보호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 학기 공부방의 전반적인 운영 계획을 공유하고 의결한다 또 매년 2월에는 아이들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장기를 뽐내는 어울림 한마당이 열린다. 온가족 행사이자 주민 큰잔치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지만 조금씩 내실을 다져가는 어울림 공부방은 현재 초등,중등 60여명이 학년별로 반을 나누어 하루 1시간 반에서 두시간 씩 수업하고 있다. 수업료는 만원에서 시작해 현재 2만 5천원이다.이마저 낼 수 없는 어려운 어린이들은 단체나 개인 후원 회원들을 모집, 자매 결연을 맺게 해서 다니고 있다. 가난과 불우한 환경으로 기를 펴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맘껏 뛰놀고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어울림 공부방은 삭막해져가는 요즘 세상의 꺼지지 않는 희망찾기다. 공부방 연락처:019-636-1486 손영희 교사 /정경미 시민기자는 어울림 공부방에서 글쓰기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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