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시민운동가 정치참여 어떻게 생각하나-
<온&오프 토론방>시민운동가 정치참여 어떻게 생각하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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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운동세력의 '현실정치참여'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이 문제에 대한 관점과 입장에 따라 철학적 기초가 달라지고 운동의 세력관계도 드러난다.

그러나 이 문제가 많은 경우에 운동 안으로부터의 요구에 따라 운동적 관점에서 논의되기보다는 일회적이고 단편적인 사건들과 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논란만 되어 왔다. 논의의 성과가 축적되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도 내적 요구보다는 '정찬용총장의 대통령 인사보좌관'내정을 계기로 이루어지는 것이라 여겨져 솔직히 논란에 끼여들고 싶지 않다.

시민사회운동세력의 현실정치 참여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제기되는 지적은 이렇다. '그동안 어려운 조건에서 이룩한 운동성과를 한꺼번에 잃어버리고 또 특정 개인이 운동성과를 독점하고 자신의 정치적 출세를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게 되는 것 아니냐'하는.

운동세력의 현실정치 참여가 이래서는 물론 안된다. 충분히 공감하는 지적이고 늘 성찰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지적이 매 시기마다 사안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는 일 또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시민운동의 다양성보장
지평확대하는데 꼭 필요
단편적인 사고 벗어나야


정총장의 인사보좌관 내정을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간다 한다. 그러나 대단히 아쉽게도 지난 시기의 논란과 지적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생산적이지 않다. 술안주감이라면 몰라도 시간 아깝다.

정총장의 새정부 참여가 한 형태일 수는 있겠지만 그동안 논의된 '현실정치참여'의 본질적 행태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총장의 인사보좌관 내정을 매우 잘 된 일로 평가한다. 어찌 되어서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른다.

그저 일부 인터넷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아는 정도다. 모른다고 해서 달라 질 것도 없다. 다른 사람들처럼 인사보좌관 내정이후 공적이든 사적이든 만나보지도 못했고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다. 노무현 정부의 참여에 대한 입장과 생각도 언론을 통해 확인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정내정자가 매우 일을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실제는 전혀 다를 수가 있다. 그렇다고 문제될 것도 없다. 설사 죽을 쓴다고 해도 그건 우리책임이 아니다. 일을 잘하건 못하건 전적으로 정내정자 문제다. 정내정자가 우리 운동의 대표적 리더였지만 내가 아는 한 전체운동차원에서 거취가 결의되거나 논의 된적이 없다.

상황이 이런데 전체 운동이 책임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 나중에 정내정자가 책임져야하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다하면 우리운동에 보탬이 되는 정도 아닌가. 또 정내정자가 우리운동의 성과를 독차지했다는 비판도 결과적으로 보아 그렇다는 것이라면 지면이 아깝다. 하는 일을 보고 평가하면 될 일이다. 그때 가서 보자.

딱 잘라 말해 현실정치참여문제는 원칙적으로 철학의 문제다. 개인적으로도 세력차원에서도 그렇다. 나는 특정 개인의 철학이나 정치참여문제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내 관심은 세력차원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사회적 진보와 전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그 방도에서나 실현의 정도에서 더 보탬이 되는 것인가? 나는 단언코 현실정치참여가 운동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운동의 지평을 확대하는데 있어 반드시 필요하며 매우 책임있게 조직적으로 준비할 일이라고 확신한다.

정치는 모든 사회부문의 총화로서 기능한다. 그래서 사회개조의 가장 유력한 동력으로 된다. 현실정치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결국 참여문제는 특정 개인의 결단이나 출세와 신념의 문제를 넘어서는 역사적 사회적 행위이다. 운동과 정치를 분열적이고 대립적인 것으로만 파악하는 단선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난 시기의 혁명적 대중운동을 계승하고 빛나는 민주화 투쟁의 역사에 바탕을 둔 우리지역 운동이 주눅 들 까닭이 전혀 없다. 정내정자같은 사람이 앞으로 몇 사람쯤은 더 나왔으면 좋겠다. 또 진보정치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이 보다 훨씬 더 많으면 좋겠다. 아무리 그래도 남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테니까.

현실참여문제에 있어 출세주의자들의 탐욕만큼이나 무서운 해악은 우리 마음속에 깃든 시기심과 질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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