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가 광주를 대신할 순 없다'
'상무가 광주를 대신할 순 없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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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체육부대 소속 축구단 상무 불사조팀의 프로리그 출전이 확정된 가운데 지역 축구팬들이 상무의 광주연고와 프로리그 참여에 반발하고 있다.

광주지역 축구팬클럽 'FC광주1980'(회장 서수훈.cafe.daum.net/fcgjsc1980)은 지난달 25일 오후 동구 충장로 삼복서점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피켓시위와 유인물을 나눠주며 이같이 주장하고 나선 것.

오는 3월 23일 K리그의 개막전을 앞두고 광주를 임시연고로 하고 있는 상무에 대해, 광주지역 축구팬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지역축구나 프로축구 전체를 위해서도 상무의 광주연고나 프로진출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근거로는 상무가 안고 있는 한계, 즉 △유소년팀 운영 불가△수익사업 불가 △그에 따라 팬서비스는 물론 자립경영도 불가 △ 결국 자치단체의 혈세 유입 △정규시즌 이후 선수들은 성남의 국군체육부대로 복귀하는 점등이다.

상무, 프로축구 1부리그 참여 결정에
광주 일부 축구팬들 반발...피켓시위
"진정한 광주연고 축구팀 만들어야"


이들은 상무의 프로리그 참여가 프로축구의 질저하로 이어질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상무에서 뛰는 프로선수들은 K리그에 출전해 실전경험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상당수 상무 선수들은 아마추어라는 점에서 자칫 K리그의 전체적인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원 소속 프로구단과 경기를 가질 때 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뛸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축구팬들은 부정적이다. 더욱이 상무는 팀전력을 위한 트레이드나 이적도 있을 수 없다. 결국 상무는 다른 팀의 승점이나 올려주는 '동네북'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FC광주 1980'회원들은 의 걱정이다.

때문에 이들은 광주시가 당장의 연고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FC광주1980'회원인 박진석씨(22)는 "광주는 이미 훌륭한 월드컵 경기장이 있고, 광주북성중·금호고·호남대 등 전국 대회 제패했던 학교들과 고종수, 윤정환, 고창현, 김태영 등 쟁쟁한 선수들이 배출된 곳"이라면서 "더 이상 상무에 발목 잡혀있지 말고 오히려 프로팀 창단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FC광주1980'회원들은 오는 3월 23일 K리그의 개막때까지 매주 토요일 광주시내 중심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광주프로축구팀 창단의 뜻을 모으는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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