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전문기자, 지방언론에선 꿈일런가
[기자닷컴]전문기자, 지방언론에선 꿈일런가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3.01.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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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협회보에선 신문사에 불고 있는 전문기자제도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제도는 이미 도입됐고, 이젠 전문기자의 활동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전문기자는 초기에 의학과 과학분야에 주로 많았지만 지금은 문화재, 보건복지, 중소기업, 노동, 유통 등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

전문기자들은 "매일매일 스트레이트에 쫓기기보다는 호흡을 길게 갖고 갈수 있다"며 "내 분야가 생겨 커리어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등 이 제도의 장점을 설명했다. 특정 출입처를 장기간 드나든 데다, 국내외 유수한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까지 받은 실력은 기자 스스로의 만족감을 높인다. 또한 이는 다시 심층기사를 통해 지면의 질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화재, 보건복지, 노동, 유통 등
전문기자제 확대 활용하는 전국지들
하루의 지면 메우기도 급한 지방지


전문기자제도는 또한 회사입장에서도 긍정적 기능을 한다는 설명이다. 피라미드형 시스템에서 조직의 관리자로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지만, 양질의 기사로는 얼마든지 기여할 수 있는 중견기자들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다.

지난해 한 언론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기자직 가운데 간부의 비율이 37%를 넘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그런 측면에서도 전문기자제는 언론사의 인사적체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반면, 특종이나 낙종에 대한 긴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안고 있는 게 전문기자제도 인 것으로 설명된다. 그럼에도 전문기자제도는 이미 중앙일보, 한겨레, 문화일보 등 전국지에서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방지로 고개를 돌려보면 서울과 광주의 거리가 그렇게 멀 수 있다는 것에 놀랄 따름이다. 전국지들이 전문기자를 선발 및 양성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데스크가 아닌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기자'들에 대한 보상책을 고민하는 동안, 지역 언론의 모습은 자꾸만 작아지고 있다.

전문기자와 관련, 이 지역 한 일간지 기자의 말은 절로 한숨을 내뱉게 한다.

"적은 인력으로 하루하루 지면 메우기에도 바쁜 게 지방지의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기자에 대한 얘기는 서울의 얘기고 호사스런 것이다. 원칙적으로 좋은 걸 누가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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