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유 시장 홈페이지-공무원 동원
고재유 시장 홈페이지-공무원 동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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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직원 지정 매일 민원 체크, 해당 실과장 답변 시장이 생색, 광주시 홍보관실은 지난달 13일 느닷없이 '고재유시장이 인터넷 홈페이지 (www.kohjaeyoo.pe.kr)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는 내용의 시정 홍보자료를 냈다. 이 홍보자료는 지난 1월23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고시장 홈페이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고시장 홈페이지는 고재유 바로알기, 서민시장의 길, 비전 광주, 시민의 목소리, 자료실, e메일로 만나요 등 6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정과 관련한 뉴스, 공지사항, 주요일정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는 것. 특히 시민의 목소리 서비스 중 일문일답, 쓴소리 단소리 코너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하고 거침없는 여론을 수렴, 시정에 반영키로 해 인터넷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시장의 모습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여 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 몇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시청 홈페이지를 놔두고 왜 별도의 개인홈페이지를 만들었느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지자체 선거가 내년으로 임박하면서 사이버선거운동의 필요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지만 효과가 미지수라는 지적이 더 많아 여전히 의문이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대시민 서비스차원에서 만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고시장이 순수하게 자신의 노동력이나 비용으로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한다면 높이 살만도 하다. 반면 고시장이 자신의 노동력이나 비용이 아닌 국록을 먹는 공무원들을 동원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안타깝게도 고시장은 거의 매일 자신의 개인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공무원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시장의 홈페이지 운영은 시장 관사에서 고시장의 부인과 상주하는 직원들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정작 홈페이지의 메뉴중 핵심적인 분야는 공무원들이 도맡다시피 하고 있는 것. 바로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 질의하는 형식을 통해 고시장과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메뉴인 '시민의 목소리'란에 대해 민원실 직원이 매일 오전 체크한 뒤 답변할 실·과장에게 통보한다는 것. 이어 해당 실·과장들은 답변서를 작성해 비서실을 통해 고시장에게 전달하고 고시장은 이 답변서를 매일 밤 퇴근하는 길에 관사로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고시장은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공무원들을 동원하면서 정작 생색은 자신이 내는 꼴이다. 이에대해 고시장 비서실과 민원실 관계자들은 "시장은 개인이면서 공인이다"며 "민원해결차원에서 공무원들이 답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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