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증거이고 싶어요- 장애인 서귀덕씨
희망의 증거이고 싶어요- 장애인 서귀덕씨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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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가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되자 학교 가기를 무척 싫어했어요. 장애아를 둔 부모의 마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청력장애인 서귀덕씨(23·청력장애 2급·광주시 동구 서석동) 어머니 윤순님씨(58)씨 "수술만 하면 우리 애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데.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운 우리처지엔 엄두도 나지않고,또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수술비 역시 턱도 없이 부족하고.... "딸 서씨는 초등학교 3학년때 부터 보청기를 사용했고 중 2학년 때 부터서는 아예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단지 듣지만 못할 뿐 말과 행동은 자유로웠다. 그러나 장애를 안고 살아가기엔 어린 여중생에겐 너무 버거운 일이었다. "이때부터 친구들과도 멀어졌어요. 차라리 어렸을 때 부터 장애가 있었다면 딸아이 마음도 덜 아팠을 겁니다. " 서씨는 사춘기에 닥친 장애로 매우 힘들어 했고, 결국 장애인 학교에도 가지 못했다.특히 신경이 약해지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됐고 지금은 '신경부활제'를 복용할 뿐 어떤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다. 청력을 회복하는데 드는 수술비는 4천여만원. 3평 남짓한 월세방에 사는 서씨 가족에게는 너무도 큰 부담이다. 정부에서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에게 지원되는 수술비용은 900만원 정도. 아버지 서형식씨마저 지난 93년 운전기사로 정년 퇴직한 뒤 건강이 좋지 않아 일을 찾아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고작 윤씨 혼자 동네 인근을 돌며 폐지와 고물을 모아 생계에 보태고 있다. 매월 8만원씩 내야하는 단칸방 월세도 두 달치나 밀렸다. 서씨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느냐'고 글로 써 물어봤다. 또렷한 말로 "들을 수만 있다면 장애아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복지사나 특수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최근에 '나는 희망의 증거이고 싶다'라는 책을 감명있게 읽었습니다. 가난한 농촌의 딸로 태어나 가발공장 직공에서 미 육군소령이 된 저자 서진규씨의 모습에서 저도 장애인들의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어요..." /이 기사는 사단법인'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람들'(225-1533. 019-615-8263)과 함께 취재 하였습니다. 도움 주실분은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사람들 또는 서씨 가족(227-1320)에게 직접 연락 바랍니다. 광주은행 001-122-033601 (예금주 서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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