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신바람 났다
광주일보 신바람 났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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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가 또 다시 신바람 났다. '도청이전 반대' 여론 확산에 솔솔 불을 지피고 있다. 7년째 '뫼비우스 띠'처럼 맴돌고 있는 '도청이전' 논의에 질리지도 않는가 보다. 99년 6월 30일 도의회에서 '도청이전'이 확정된 이후에도, 끝까지 남아 '도청사수(?)'를 이야기하던 그들이다 보니 그럴만도 하다. '도청이전'으로 인한 '도심공동화'의 위기감만을 과대하게 유포하며 지역사회에서 왕따의 길을 자처하던 광주일보에 지원군도 생겼다. 도청이전으로 인한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가 같은 사람들이 <시도통합추진위>를 꾸렸다. 이름도 그럴싸하다. <광주일보>는 연일 그들의 행보에 기꺼이 지면을 할애한다. '도청이전반대'를 부각시켜 노골적으로 이해관계에 처해진 자신들의 입지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도통합'의 명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행정계층구조 문제의 맹점을 지적하는 것도 돋보인다.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지방자치제의 근본 정치논리도 그럴싸하다. 도청이전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자고 한다. 시.도민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지역민의 여론을 올바로 수렴해 정책결정을 내리자고 한다. 시·도민을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한다. 백번 옳은 말이다. 그런데 이런 신바람 논의에 또 다시 우울해진다. 광주일보와 통추위는 지금 정책결정 절차상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것일까. 표면상으로는 시도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도청이전 반대'에 있다. 주민투표 또한 '도청이전 반대' 여론몰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보인다. 통추위에 참여하고 있는 이영일(전 국회의원)씨의 주장을 보자. "광주 충장로를 비롯한 도청 주변의 도심지역은 상가나 주택의 매매도 공시지가를 훨씬 밑돌거나 아예 거래가 중단되었고 새로운 투자 기미마저 사라져 도심공동화라는 큰 문제를 현실적으로 야기되고 있다" 도청이 이전하게 되면 도심공동화가 올 것이라 한다. 도심공동화를 이유로 도청 이전을 노골적으로 반대해온 광주일보의 주장도 맥을 같이 한다. 도청이전이 도심공동화를 촉발시키고 이는 곧 광주경기가 침체된다는 논리다. 광주의 생사가 걸린 절박한 문제는 아니다. 도심은 탄생-성장-쇠퇴-소멸의 단계를 거친다. 하나의 사회적 유기체인 것이다. 따라서 도심의 쇠퇴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도심의 기능이 시대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말이다. 단순히 '도청이전'이 도심공동화를 곧바로 촉발시킨다는 것은 억지주장이다. 정치적 편향이 있을 수 있다. 당연하다. 언론 또한 정치적 편향성을 보장받아야 한다. 하지만 편파성은 아니다. '도청이전'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를 거쳤다. 특정 정치집단과 지역의 이익을 위해 선택되어진 상황 또한 아니다. 광주일보는 도청부근에 소유하고 있는 많은 부동산의 가격하락에 너무 주판을 튕기지 마시라. 사적이익에 기초하는 곡필을 이제는 그만 하시라. 공적기능을 담보하는 저널리즘의 기본을 포기하지 마시라.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신문의 행간을 읽는 묘미를 이제는 그만 제공해 주시라... /최용선 기자 /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3학년생으로 전남대 언론개혁모임 「주둥이」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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