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토론-광주에서 본 민주당 대권후보
이메일 토론-광주에서 본 민주당 대권후보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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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민이 이메일 토론서 '그를 지지하는 이유' 밝혔다 전문가 전유물 된 정치담론 시민사회로 끌어내려 건강한 시민정치문화 새장 되길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조폭언론과의 정면대결 발언으로 연일 상종가. 김근태 민주당 최고 위원-23일 광주 정치강연회 등 조심스런 대권행보 가시화. 이인제 민주당 최고위원-'정중 동', 그러나 대권을 향한 물밑 잰걸음…. 민주당내 내로라 하는 정치인들이 서서히 뜨기 시작했다. 중량급이건만 밑에서 떠받치는 힘이 상당하다. 부력은 바로 2002년 대선용 차세대 물망설. 김대중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3주기를 맞지만, 이들은 벌써 2년 후의 대선주자로 지목돼 '단소리, 쓴소리'를 듣고 있다. '시민의 소리'는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광주에 뿌리를 찾는 이들을 한 자리에 세웠다. '누가 더 나은가'라기 보다는 DJ이후 광주민심의 향배를 조금이라도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데서 기획됐다. 방식은 당사자나 정치꾼이 아니라 각 정치인을 지지하는 평범한 시민들이 벌이는 온라인 토론. 정치권이나 정치전문가들의 전유물이 되다시피한 정치담론을 시민사회영역으로 끌어 내려 보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시민정치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애석하게도 민주당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한화갑 최고위원, 김중권 대표측은 이 줄에 서지 못했다. 이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고 소신을 밝힐만한 시민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선가상대결-내가 지지하는 대선주자-시민패널 온라인 토론. 22매 민주당 김근태, 이인제 최고위원과 노무현 장관을 지지하는 세명의 시민패널이 참여한 온 라인 토론은 이메일을 통한 공동 질의 응답형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형식의 한계상 생생한 토론분위기를 내기 위해 제일먼저 답을 보낸 남평오씨의 원고를 다른 두 패널에게 참고용으 로 회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다음은 논점에 따라서 각 패널의 주장을 재구성한 것이다. ▷지지하는 이유: 김근태-전략이 있는 신사정치가, 노무현-아름다운 '바보', 이인제-강 력한 카리스마 '리틀 박정희' 역사적 격동기에 온몸 던진 80년대의 상징 민족민주운동 지도 전략있는 신사정치인 -남평오: 지도자는 역사의 격동기에 자신의 결단과 희생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김근태 최고 위원은 80년대 분단과 독재를 거부하고 민족사의 새로운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 5·18광주항 쟁을 성공한 민주화운동으로, 87년 6월항쟁을 이론과 조직으로 성공시킨 80년대의 상징이다. 또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신사로 평가받아 백봉 신사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80년대 민족민주운동의 이론과 전략을 지도했다. 또 87년 대선에서는 DJ에 대한 민주양심세력의 지지이론인 '비판적 지지론'을 감옥에서 작성해 세력화에 성공했으며, 92년 대선에서는 '민주대연합론'을, 97년에서는 '수평적 정권교체론'을 통해 일관된 전략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등 김대중대통령의 꿈을 이룰 대권주자로서 정통성에 가장 근접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 지키는 이시대의 '아름다운 바보' 영호남 모두에게 환영받는 '화합대통령'은 그 뿐 -이정기: 노무현 장관은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정치철학이 있다. 진흙탕같은 정치판을 그 편 안하고 평범한 모습으로 초지일관하는 그에게 '바보(www.babo.or.kr)'라는 별칭이 붙여진 것 은 어쩌면 당연할 일이다. 지난 4·13총선 당시 한국정치 1번지 종로를 마다하고 민주당으로서는 적지나 다름없는 부 산에 출마해 석패한 일만해도 그렇다. 어찌보면 지역감정이라는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이라 고나 할까? 대다수 평범한 시민들에게, 올바른 길을 걸어온 사람이 승리한다는 평범한 진리 를 보여줘야 한다. 이 점에서 원칙과 상식을 지킨 정치인 노무현이야말로 희망이다. 영남출 생인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영호남 모두에서 지지받을 수 있는 첫번째 '화합대통령', '통일 대통령'이 될 것이다. 대통령의 자질 가운데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이 도덕성이다. 거짓말하 는 정치인 도둑놈에게 나라의 곳간을 맡겨둔 들 온전할 리 있겠는가. 카리스마 있는 강력한 지도자상은 60~70년대 개발독재시기에나 있을법한 지도자상이다. -차명석: 이인제최고위원은 통일과 개혁이라는 이 시대의 명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굳은 의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정권재창출에 가장 가까이 있기에 그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98년이래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의 유일후보인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때로는 압도하면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 최고위원이야말로 정권재창출의 유일한 대안임이 분명 하다. 유력 월간지들도 올해 들어 차기 대권구도를 이인제 대 이회창, 부동의 양강구도로 설정하고 있지 않은가. ▷차별성: 김근태-학자풍모의 이상정치가, 노무현-한국 최초의 자생 팬클럽을 가진 깨끗한 정치인, 이인제-강력한 추진력 민족민주운동에서 단련된 온화한 이성 풍부한 지식바탕 학자풍의 탁월한 이상정치가 -남평오: DJ가 냉철한 이성을 소유한 현실정치가라면 김근태는 온화한 이성을 소유한 이상 정치가다. DJ가 다섯차례나 죽음을 통과하고 호남이라는 우리 사회의 변방출신이기에 정치 적 성공을 위해 그런 결단이 필요했다면, 김근태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이고 청 년기에 정치에 입문하지 않고 민중운동에서 단련된 풍모가 이런 차이를 만든게 아닌가 생각 한다. 김대중대통령이 탁월한 연설가라면 김근태는 학자풍의 탁월한 토론가다. 가끔은 토론 회에서 어거지에 밀리기도 하지만 충분히 공부하고 이해한 풍부한 지식위에 상대방을 존중 하는 대화에서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김대중대통령은 용병에 있어 충성하는 사람이 나 아니면 철저히 비판하는 사람을 우선으로 쓰는 반면에 김근태는 철저히 사람을 원칙에 따라 골라 쓰는 편이다. 최초 자생적 팬클럽 생긴 '깨끗함' 돋보여 -이정기: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예비주자들 가운데 제대로 된 '감'은 없다. 우리 시민 들이 쉽게 "정치인들은 다 도둑놈이다",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말하는 걸 봐라. 그만큼 정 치에 대한 불신이 심하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어차피 지도자를 원하는 입맛대로 꾹꾹 찍어 낼 수 있는 맞춤형이 아니라면 기성품 중 '가장 나은 놈'을 골라야 한다. 국정수행능력도 좋 고, 강찬 추진력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깨끗한 놈'을 뽑아야 한다. 노무현은 명문집안 출신도 아니고, 명문대는커녕 고등학교졸업장이 전부지만 서민을 위한 정치인, 지역주의에 맞선 정치인으로 한국 최초로 자생적인 팬클럽을 갖고 있다. 더러운 정 치판에서 도적놈같은 정치인들이 무슨 팬클럽일까. 후원조직이거나 개인이 의도적으로 조직 한 것이지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노무현 팬클럽은 엄연한 현실이다. 전국에 2000여명, 호 남에만 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도 경우에 따라서 열성팬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정치도 하기에 따라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강력한 추진력 -차명석: 우리시대는 결단력과 강력한 추진력,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지적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원한다. 그가 노동장관재임시에 마련한 것이 고용보험이다. 이 제도가 IMF시대 사회 안전망의 한 축을 이뤘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얼마나 놀라운 예지력인가. ▷아킬레스건:김근태-대중성 취약, 노무현-?(별다른 언급 없음), 이인제-기회주의자 이미지 -이정기: 단호히 밝히지만 차기대선이 지역대결구도나 정권재창출만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런 맥락에서 선거철만되면 영남표를 의식해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일삼는 이회창한 나라당 총재는 절대 안된다. 최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발언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언 론관등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원칙과 철학마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 대권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이인제최고위원은 젊고 강한 이미지, 카리스마로 '리틀 박정희'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본선 당선가능성은 이회창에 뒤진다. 또 여기에 영남의 '반DJ정서'가 '반 IJ정서'로 이어진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경선 불복-독자출마경력은 최고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다. 김중권대표는 노장관의 말처럼 기회 주의자라는데 동의한다. 노장관에 비해서 대중적 지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김근태최고의 경 우 연대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김민석, 정동영의원 등도 연대 가능한 개혁세력으 로 민주당내 연합전선을 형성해 갈 것으로 기대한다. -남평오: 2002년 대선도 지역분할구도에서 치러질 위험성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분열의 위 험이 이인제최고위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97년 당시 이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였는데 대권 9룡 싸움을 시작할 무렵 지지도가 고작 4%도 넘지 않았다. 그러다가 TV의 덕을 보면서 당 당히 2위를 하지 않았나? 그 후 이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이면서 국회의원이 아닌 대통령처럼 행동하고 대권후보로서 모든 행보를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개인을 위해서나 나라를 위해 서나 지양되어야 한다. -차명석: 공공언론지상에서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이러저러한 평가는 나의 능력을 벗어나는 것 이다.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판단은 오직 국민들만이 할 수 있고, 그 결과는 여론조사나 궁극적 으로는 선거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대선 가상 대결:김근태-전국연합정권론, 노무현-동서화합정권론, 이인제-양강구도 대세론 -이정기: 유감스럽지만 차기대선이 또 지역구도로 치러진다고 가정해 보자. 영남출신인 노 무현이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로 나선다면 영호남을 하나로 묶는 지 역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다. 호남에서 비토가 분명한 이회창과 영남에서 비토가 강한 이인 제가 대결하게 되면 지역주의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영남에 기대고 있는 이회창과 영남출 신인 노무현이 맞붙을 경우 지역주의가 상당부분 희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말해서 선거전략차원에서도 민주당이 영남출신 후보를 낼 경우 호남유권자들은 어차피 민주당 후보 니까 찍을 것이고, 10년간 대통령직을 '빼앗겼던' 영남유권자들도 당에 관계없이 지지할 동 기를 갖게되므로 영남후보 노무현이야말로 민주당의 재집권 가능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 법이다. -남평오: 아직은 97년 대선 결과로 정치판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회창과 이인제 구도가 성 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나는 이 두분의 기회주의적 행태로 말미암아 두분중 한 사람이 당선된다면 정치가 분명히 후퇴할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정치가 현실이기에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밀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라도 도덕성과 개혁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리고 지역감정에 확실한 태도를 취한 후보라야만 자격이 있다. 이런 후보를 당선이 가능하도록 국민이 키워야만 한국정치에 희망 이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장관이 어느 술자리에서 '김근태 최고가 대중성만 확보한다면 자신은 2인자로 만족한다'라고 했던게 뉴스 타는걸 보면서 정치도 정말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감동을 느꼈다. 최근에는 강준만교수가 우리국민은 개인적으로는 다 정치평론가이고 개혁지지론자들인데 행위와 선택은 항상 보수적이고 파시스트의 편을 든다고 질타했는데, 공감한다. 평소 정치적 신념과 실제 자신의 행동과는 딴판으로 살아온 우리의 일상이 가끔 은 부끄러워져야 할때다. -차명석: 각종 언론이 올해 초부터 제기하고 있는 이인제 대 이회창 양강구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양강구도와 이인제 대세론을 정착시키고,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하여 김대중대통령의 통일과 개혁의 과업을 이어나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면: 김근태-경제대국, 노무현-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인제-지방자치실현 -남평오: 김근태정권이 들어서면 김대통령의 개혁노선을 이어가 가장 경쟁력있는 경제대국 을 건설할 것이다. 또 지역차별로 이름지워지는 비극적인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서 는 영남도 호남도 충청도 아인 전국연합정권이 절실하다. 진정한 서민과 중산층, 민주양심세 력의 정권을 만들 것이다. -이정기: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예측가능한 정치가 가능 해질 것이다. 지역주의를 떠나 지역패권주의라고 할만큼 골이 깊어진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 내고, 전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차명석: 김대중대통령이 개척한 정치적 성과를 제도화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역화합, 남북화합, 세계경제속의 제자리 찾기를 뿌리내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명실상부한 지방화가 실현돼 지역주민의 정치'경제적인 소외감이 해소될 것이다. 그가 '전 경기지사'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장중심의 지사경험을 통해 지방경제, 지방정치를 제도화하고 활성화해 호남지역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소외감이나 허탈감 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앞으로 어떤 활동? -이정기: 한국정치는 다수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에서 출발해야 한다. 내가 지지하고 배척하 는 정치인데 대한 호불호를 명확히 하고 싶고, 이런 생각을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홍보함으로써 젊은 지지층을 확보해 나가겠다. -남평오: '이인제 대세론'이나 '노무현 우선론'도 근거가 다 있지만, '김근태 정통론'이야말로 우리가 지지해야 할 바다. 김근태최고는 대중정치가로 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도 갖지 못했다. 김최고가 중심이 될 가칭 '한반도 재단'에 열심히 참여할 생각이다. -차명석: 광주'전남에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이인제를 지지하는 모임을 만들 계획이다. 오는 4월초 (가칭)광주'전남 경쟁력연구회를 발족하고, 광주'전남 교수포럼도 창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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