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정세는 열렸는데 국가보안법이 막고 있다"
"통일의 정세는 열렸는데 국가보안법이 막고 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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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남총련 전남대 후문서 단식농성 흰색 천막이 한 동 들어 섰다. 나무판으로 짠 모형감옥도 그 옆에 어깨를 맞대고 있다. 주변엔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는 깃발과 플래카드, 선전판들이 겨울 바람에 시린 몸을 흔든다. 지난 1일부터 전남대 후문 앞 광장에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과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합법화를 위한 천막 단식농성이 진행중이다. 농성 참가자는 농성단장 임재복씨(65.범민련남측본부 광주.전남연합의장)를 비롯 범민련 중앙위원과 사무국원 , 남총련(광주ㆍ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 전 의장 변재훈(29)씨 등 모두 7명이다. 단식 8일째인 임단장은 "몸뚱아리 내놓고 하는 단식투쟁은 시기가 중요한데 지금이 바로 그 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일정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국회에서도 국가보안법 문제가 쟁점이다.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면 금새 전국으로 확산되리라 본다." 고 확신했다. 농성단 대변인인 변씨는 지난해 남총련 의장 활동 때문에 아직 수배중이고 1천만원의 현상금에 1계급 특진까지 걸려 있다고 한다. 패인 볼에 빠져 나간 살의 흔적이 역력하다. 밥 굶고도 즐거운지 연신 웃음을 지으며 "통일의 정세는 활짝 열려있는데 국가보안법이 그 길을 가로막고 있다. 서울 명동성당의 '국가보안법 철폐, 정치수배 해제' 농성단의 요구와도 맞아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월 1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양심수 석방과 정치수배조치 해제를 위한 전대인 대책위'와도 함께 할 부분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막엔 계속해서 학생들이 드나들었다. 핸드마이크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들도 많아졌다. 방명록도 두터워졌다. 재학생들은 물론이고 이상식 전남대 인문대학장, 문병란 전 조선대교수 등 대학교수, 5.18재단의 윤영규 이사장 , 민족통신 노길남 편집장 등의 이름도 보였다. 농성단은 14일부터 남총련(의장 최종은)을 중심으로 2차 천막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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