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세금 안냈다고요"
한겨레가 세금 안냈다고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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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수 시민기자
한겨레가 세금 안냈다고요"
급조된 조선 미디어판 '뻔뻔'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중앙언론사들을 상대로 세무조사와 신문사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이를 두고 중앙일간지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등 이른바 '조중동' 빅3 신문사들과 야당은 언론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이들 '빅3' 언론들이 과거 독재정권시절 외치지도 않던 '언론의 자유'를 토하듯 뿜어내고 있다는 게 매우 불쾌하다. 여론의 추이가 '떳떳하면 당당하게 세무조사를 받아라'는 분위기로 흐르자 이들 언론사의 낯뜨거운 행태는 지난 10일자 조선일보를 통해 뻔뻔스레 드러난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언론개혁에 대해 'mbc 100분 토론'이 이슈화에 나서고 이들 '빅3'언론들에 대해 비판을 가하자 조선일보는 문화면에 '미디어면'을 급조해 냈다.

이 날짜 조선일보 미디어 기사제목은 '한겨레-대한매일 등 5개사, 97∼99년 법인세 납부 제로이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친절하게 금융감독원의 자료까지 인용해가면서 자사를 비롯한 '빅3' 언론사외 타 언론사들은 '성실납세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불량언론'으로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법인세'라는 것이 어떤 내용인가를 아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조선일보의 이 기사가 무얼 겨냥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법인세법을 읽어보면 법인세란 '총매출액에 대해 부과하는 것이 아닌 당기 순이익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조선일보 등 '빅3' 언론사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흑자'를 내왔고 나머지 언론사들은 '적자'를 내면서 '부채'만 증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로써 '당기 순이익'을 내지 못한 한겨레 등 언론사들이 '법인세'를 내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조선일보가 꼬집듯이 '탈법'도 아니요, '파렴치'도 아니라 다만 그들 언론사가 죄가 있다면 '킥보드'주고 '딤채'줘가면서 '흑자'를 내지 못한 경영 탓이 아닐까?

/안형수 시민기자는 언론운동에 관심을 갖고 인터넷 대안매체에 글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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