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쇼핑몰 뜬다
개인 쇼핑몰 뜬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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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북구 삼각동의 주부 신애철씨(37).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지만 조그마한 인터넷 쇼핑몰의 사장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쇼핑몰은 '메이크플라워(www.makeflower.co.kr)'. 집에서 만든 손수 수백송이의 빨간 장미꽃이며, 노란 카네이션 등 주름지로 만든 종이꽃을 주문받아 배달 판매하는 곳이다. 인터넷으로 개인 대 개인, 또는 소비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주는 'C 2 C(Consumer to Consumer)거래가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홈페이지 제작의 대중화로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상품을 팔 수 있는 인터넷 개인 쇼핑몰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지난해 4월 개장한 메이크플라워는 손재주를 가진 주부라면 취미나 부업으로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C 2 C'모델. 홈페이지를 주문제작하는데 30만원 정도의 실비만 들었고, 자 체 서버없이 무료 웹호스팅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별다른 홍보없이도 20여건의 전화 주문이 왔고, 배우고 싶다는 수강신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서비스업체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간 중개형식으로 진행되던 방식에서 개 인이 직접 쇼핑몰을 만들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말하자면 중 간 유통단계를 완전히 없애 직접 거래가 가능한 '만인의 쇼핑몰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경우도 있다. 나주시 산포읍 덕례리의 최영철씨는 지난해 농림부의 지원으로 만든 사이트를 통해 직접 생산한 '천수배'를 팔고 있다. 관공서나 기업 등에서 단체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최씨는 "지난해 추석에 대우자동차 협력업체에서 한 꺼번에 50박스를 주문해 왔다"며 "심지어는 전화를 하고 직접 찾아와서 물건을 사가는 사람 들도 있다"고 귀뜸했다. 전남 영암군 삼호면 난전리의 김경호씨도 농림부의 지원으로 무화과 사료를 먹인 한우고기 를 파는 전자쇼핑몰을 개장했다. 120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김씨는 현재 이 사이트를 이용해 롯데나 신세계 등 백화점에 입점할 수 있는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중. 김씨는 "LG 와 신세계, 뉴코아 백화점에서 거래문의가 왔다며, 지금은 개인에게 주문배달은 하지 않지만 백화점에 입점하게 되면 공급량이 많아지므로 개인거래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들 모두 팜모아 닷컴(www.farmmoa.com)의 입점 쇼핑몰. 이처럼 전화나 이메일 주문에 의존하긴 하지만 자신이 만든 물건을 일반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온라인 개인쇼핑몰이 생겨나는 것은 인터넷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 업계관계자들은 "초고속인터넷의 확산과 월 12만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는 고정IP(인터넷 주소)서비스의 등장으로 누구나 가정용PC를 서버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저렴한 홈페 이지 제작비와 웹호스팅비 등으로 개인쇼핑몰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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