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 속 'NGO 2030'
시민운동 속 'NGO 2030'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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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누리문화재단 사무국장

광주지역 시민단체 실무자들의 모임인 'NGO2030'이 활동한지 벌써 3년째이다. 시민운동에 몸담고 있는 실무자들이 사회적 현안에 대한 인식공유와 다양한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 연대운동의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구성된 'NGO2030'은 보다 나은 시민운동을 펼치고자 노력하고 있는 젊은 실무자들의 모임이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활동가는 20여명이고 연령대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이며 특별한 회칙이나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NGO활동을 하고 있는 실무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에 정기모임을 하는데 각각 개성이 뚜렷한 단체의 실무자들이 모이는 자리인만큼 다양한 의견교류가 이루어지고 때론 한바탕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올 한해 공부하고 고민했던 내용들은 정치, 경제, 문화, 여성 등 각 영역에 대한 학습, 지역현안, 조직의 민주적 운영, 연대운동의 활성화, 새로운 활동가 발굴, 활동가들의 자질향상 및 복지수준 개선 방안 등 실무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와 해결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박2일 워크샵을 통해 그동안 'NGO2030'에서 논의되었던 내용들을 보고서로 작성하여 실무자들의 처한 위치와 고민에 대해 선후배간에 최소한의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시민운동에 몸담고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몇 가지의 고민이 있다. 첫째 자신의 삶의 방향이 시민운동의 비전과 전망과의 불일치에서 오는 진로에 대한 고민, 둘째 실무자들의 전문성 및 복지향상을 위한 시민운동 내·외부의 제도적 시스템 미비, 셋째 새로운 활동가의 발굴 및 육성, 네째 조직 운영의 합리적인 시스템 구축문제 등이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실무자들의 평균 근무연수는 일부 단체를 제외하곤 평균 2∼3년 내외이다. 처음에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던 많은 실무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시민운동을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시민운동 주체로서의 신념 부족이 클 것이다. '나' 보다 '이웃'을 위하여, 현재보다 미래의 비전과 전망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시민단체 실무자의 삶인 것을 생각할 때 스스로 극복하려는 개인적인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개인적인 신념과 의지를 뒷받침해줄 시민운동 내·외부의 제도적 시스템 미약이 실무자들이 현장을 떠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각 단체 역량에 맞게 일정 금액을 투자하여 전체 실무자의 전문성을 높이는 교육, 새로운 활동가의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겠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현실을 뛰어넘는 사고를 하지 않으면 해결방안은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선후배간의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한 의사소통 활성화, 의사결정 과정과 집행에 있어 각 단체의 상황과 실무자의 의견이 존중되고 반영되는 제도적인 보완 등이 조직운영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하나의 방안일 것이다.

보탬이 된다면 'NGO2030'이 시민운동의 미래를 준비하는 실무자들의 새롭고 밝은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할 것이며 보다 많은 실무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참여의 장을 마련할 것이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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