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에 희망을!
비정규직 노동자에 희망을!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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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노동자에 희망을! 험하고 궂은일 도맡지만 임금 복지 노조보호선 소외 그 설움 외면한채 '노동자단결' 외치나 그들의 권리찾기와 연대하라 봄을 기다리기에 겨울은 아직 우리에게 너무도 가까이 있다. 우리가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출근과 퇴근을 하는 일상의 반복속에서 늘상 노동이라는 이름이 함께 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듯이 봄을 무작정 기다리기에 겨울은 우리들 피부 가까이에서 맴돌고 있다. 그것은 비 단 노동이라는 명제를 지니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 속에 항상 따 라 다니는 그림자일 것이다. -겨울과 비정규직 노동자- 우리는 기본적으로 노동은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노동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노동의 본질을 정당하고 고귀하게 생각하는 것이리라 믿는다. 하지만 현 실에서 노동의 삶을 영위하는 이들의 정당성은 얼마나 보장되어지고 있을까? 그들의 권익 과 복지, 경제적 안정은 오늘 어떻게 영위되어지고 있는가? 얼마전 우리 지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그만 집회의 자리가 있었다. 집회라고 하기에 는 무척 초라하였지만 정당한 대우와 복지를 보장받기 위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함성과 조 직적인 행동은 어느 집회 못지 않았다. 깃발과 사람수로 집회를 하는건 아니라는 사실을 모 두가 깨달을 수 있는 자리였을 것이다. 무엇이 저들을 이토록 차가운 겨울의 아스팔트 위로 밀어내게 만든 것일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의 강도는 21세기를 이야기하는 이들의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할 정도이다. 같은 사업장에서 제일 힘들고 험한 일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정식 직원이 아니다라는 명제아래 노동조합의 보호나 기타 복지의 혜택은 전혀 누릴 수 없 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임금의 내용은 정식 조합원들의 반액을 간신히 벗어나는 수준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정식 조합원과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의 임금의 격차나 복지에 대한 단순한 수 치의 문제만은 결코 아니다. 극대화된 자본의 경영성과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저임금 고노 동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표면에 쉽사리 드러나지는 않지만 노동자간의 단결력과 조직력을 저하시키는 보이지 않는 벽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동일한 사업장에서 가장 험하고 힘든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물 론 경제적 부당성을 느끼면서 어떻게 노동자의 단결을 이야기하고 실천할 수 있겠는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는 더 이상 일시적이고 일회적인 고민의 소재가 되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더욱이 우리 지역과 같이 하청업체 사업장 위주의 조건에서라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 는 꾸준하고도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이야기하는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는 것은 현재의 이런 문제들을 풀어나가 는 작은 실천 속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조금씩 잡아 나가는 것이라 믿는다. ///광주 노동자 문학회 연대회의는 일과 문학을 생각하는 20대 후반 30대 초반 노동자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소금꽃'이라는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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