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인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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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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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인권관-'자료'넘은 '열린마당' 보고싶다 인터넷에는 오프라인과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사람들은 정보획득의 차원을 넘어 거래도 하고, 회의도 하고, 잡담도 하 고, 놀기도 하고, 심지어 싸우기도 한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로서의 기능을 넘어 오프라인 세계의 다종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경로 를 극도로 단축시킨 결과다. 광주시 북구청이 인터넷상에 '사이버 인권관'을 건설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로부터 6억원의 예산을 따내 구축하고 있는 이 사이트는 방대한 분량의 국내외 인권관련 자료와 정보를 집대성해 광주시민과 전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평소 인권신장에 상당한 조예를 보이며 실제 인권거리 조성, 5ㆍ18가상체험관 CD타이틀 제작 등 관련사업을 추진한 김재균 북구청장의 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이 거대한 박물관에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빈약하다. 이 사이트는 상당히 정교한 분류를 통해 인권의 개념과 역사, 사례, 인물 등 고급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부분에 너무 치우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 을지 우려된다. 관련자료들을 한데 모아놓은 덕분에 네티즌들의 '클릭' 횟수를 절약해주는 장점은 있겠지 만 시민들 스스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장치는 아무래도 부족한 듯 하다. 김청장은 "이 사이트를 통해 광주를 민주ㆍ인권의 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했다. '인권의 도시'를 규정하는 것은 방대한 분량의 자료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개개인의 조그 만 권리들이 얼마나 보호받는지에 달렸다.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작은 권리에 대해 토론하고 고발하고 싸우고 대안을 찾아가는 생동 감 넘치는 공간이 되야 할 것이다. '사이버 인권관'의 '커뮤니티 코너'를 주목한다./한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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