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오늘]산학협동이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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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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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산학협동연구원장]

요즈음 대학캠퍼스는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또한 강의실 주변은 크고 작은 승용차들로 꽉 차있다.
사연인즉 우리 지역 경영자들이 낮에는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밤이면 이처럼 대학에 나와 피곤함도 잊은 채 선진경영기법에 대한 강의를 듣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마다 맨 앞줄에 앉아 강의를 경청하며 한 자라도 놓칠 세라 부지런히 적고 있는 모습은 사뭇 감동적이다. 그리고 밤늦게 강의가 끝나 뿌듯한 마음으로 가정에 돌아가면 아버지의 향학열에 감명 받은 자녀들이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음을 보고 더욱 즐거워진다고 한다.

대학은 지금 CEO들로 불야성

한편 상아탑에서 이론을 연구하여 가르치고 있는 교수들은 야간강의가 힘들기는 해도 업체 임직원들로부터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현장감을 체득하고 이론과 실제간의 격차를 줄여 가는 득을 보게 된다. 그리고 현장의 살아있는 내용들은 강의실에서 대학생들에게 전달되어 좀더 쓸모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보탬이 된다.

이러한 모습들은 바로 대학과 산업체간의 긴밀한 협력의 과정에서 볼 수 있다. 일찍이 1906년 미국 신시내티 대학의 슈나이더(H. Schneider) 교수에 의해 창시된 산학협동교육제도는 산업계와 학계간의 긴밀한 협동을 통해 유능한 산업 인을 육성하는데 그 의의가 있었다.

특히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사례연구(Case Study)는 기업의 실제문제를 교재내용으로 활용함으로서 학생들로 하여금 현장감을 키워 주는 토론식 교육방법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미국 서부 전기회사의 호손(Hawthorne) 공장의 실험은 회사가 풀지 못한 고민을 산학협동의 노력으로 해결한 성공사례로 경영학 교과서의 대표적인 이야기로 회자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오늘날의 제반경영환경이 훨씬 복잡해지고 급변해 가고 있는지라 산학간의 협동은 더욱 절실하고 긴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 지역의 경우 낙후된 경쟁력의 주된 요인중의 하나가 산학협동의 부진에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산업기반 자체가 취약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성장을 도모해가기 위해서는 업계의 경영자들과 학계의 교수들이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는 장이 정말로 필요하다.

필요에 따라서 만나 논의할 수 있겠지만 바쁜 사람들을 유기적으로 네트워킹해 놓지 않으면 제대로 만나서 일을 할 수 없다. 대학이기주의를 탈피한 지역대학 교수들과 부단히 배우고 싶어하는 열린 경영자들이 함께 하는 시스템의 구축이야말로 우리에게 필히 요구되는 조직이라고 본다.

학계-업계 긴밀한 시스템 구축을

그런 점에서 우리 보다 앞서가는 대구지역보다 산학협동연구원의 설립이 10년 이상 늦었지만 업계와 학계간의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순수 민간차원의 연구단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 경쟁력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세미나는 물론, 항상 새로운 지식 습득에 목말라하는 경영자들을 위한 학습조직을 만드는 일 또한 중요하다. 또한 업계의 풀지 못한 숙제를 학계와 더불어 손잡고 해결할 수 있는 창구로서도 역할이 크다고 하겠으며, 새로운 정보에 대한 지식공유마당으로서의 의의도 크다고 하겠다.

무엇보다도 다행스럽고 고무적인 것은 우리 지역 산업체의 임직원은 물론
유관기관, 일반 시도민에 이르기까지도 지역발전에 대한 염원이 크다고 하는 사실이다. 앞으로 산학협동연구원이 우리 지역 경쟁력 강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갈 것을 자임하며, 산학간의 진정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를 바라마지 않는다.

/박성수(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산학협동연구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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