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그들의 시각에서 그들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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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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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숙 광주여성민우회 사무처장

지난 17일 북한의 핵무기보유의 시인설로 인하여 남한을 비롯한 미국. 일본등 세계각국이 시끌벅적하던 바로 그 시각.

남과 북, 해외여성 770명은 금강산 김정숙휴양소 운동장에서 [6·15공동선언 실천과 평화를 위한 남북여성통일대회]를 갖고 동포간의 깊은 정을 나누며 자매애를 드높이는 감격스런 만남을 통해 한반도 평화실천과 통일의 절박성을 더욱 뜨겁게 확인하고 있었다.

반세기 이상을 남이 아닌 남으로 살아야 했던 남·북·해외여성들이 서로에게 너무도 낯설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반갑습니다'를 외치며 얼싸안고 행여나 놓칠세라 두손 꼭 부여잡고 흔들어대던 그 모습에서는 살아왔던 생활방식이나 지니고 있던 서로 다른 사고방식이 민족이 하나되는데 그 어떤 장벽도, 이질감도 만들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였다.

토론회, 수예 및 미술 전시회, 유희·오락경기, 예술공연, 부문별상봉, 금강산 공동산행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남한의 많은 매스컴이 이 역사적 현장을 단 한 글자도 보도하지 않기도 했지만 남북여성통일대회는 「6·15 남북공동선언」이후에 여성이 남북민간교류의 주체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여성의 단결된 힘이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는데 커다란 디딤돌이 될 수 있음을 선언하고 확인하는 자리였다.

성황리에 마친 이번 남북여성통일대회가 남·북·해외여성의 통일된 조국을 위한 만남의 첫 물꼬를 트는 자리였다면 지속적인 만남과 다양한 방식의 교류를 진행하기 위해 우리는 더욱 노력하고 힘을 기울려야 하며 더욱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남북여성통일대회에서 채택된 공동결의문에도 나타나듯이 그 무엇보다도 남과 북·해외여성들이 조국통일의 지름길을 밝힌 이정표인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해 통일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통일대회에서도 누누이 밝히고 강조했듯이 어떤 상황에서라도 〈우리 민족끼리〉정신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다.

또한 첫 물꼬를 튼 만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여성들 사이의 연대와 여성단체들·개인 사이의 협력과 교류, 접촉과 대화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야 하며 남북여성통일대회가 한번이 아니라 계속 지속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통일과정에 남녀가 평등하게 참여하여 남녀평등한 통일사회가 되도록 여성들의 힘과 목소리를 한데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강조해도 강조해도 부족하고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것이 있다면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들의 시각으로 북한을 자로 재로 평가한다면 통일은 요원한 것이 될 것이며 우리하고 서로 다른 체제에 사는 그들의 시각으로 그들을 보고 함께 하고자 했을 때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동등한 자격으로 통일의지를 다지고 통일된 길에 함께 나아갈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전진숙 광주여성민우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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