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의 활성화와 사회의 다원적 발전에 따라 지역사회에서의 공동체 형성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는 민주사회의 질 높은 발전과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잘 참여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고, 지역사회를 위한 일이더라도 참여는 고사하고 관심도 주지 않는다. 나는 자원봉사센터에 근무하면서 별명이 있는데 "114안내원이다"
자원봉사관리자 역할 중에서 고상한 역할도 많지만 주로 사람들에게 연락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진짜로 전화를 많이 하면 목이 쉬기도 한다.
시체말로 사람 동원할려고 형님 사촌까지도 다 들쑤시는 경우가 많다.
자원봉사 활동은 그래도 동원 개념이 덜하다. 각자의 역할이 구체적으로 있기 때문에 별로 꿀릴 것도 없는데 어렵게 부탁을 한다. 그래도 아무튼 사람 모으기가 너무나 힘들다. 하물며 구체적인 개별 역할이 애매 모호한 각종 행사 및 사회 공익적인 활동에 사람을 모으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며칠 전에 광주북구청 주민자치사업의 야심작인 주민자치 관리제 사업 발대식을 하였다. 주민자치 관리제 사업은 지역주민이나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주민생활 터전이나 지역사회 문제에 직접 나나서 그들이 스스로 해결하자는 운동이다.
몇몇 기업이나 업체 및 자생단체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존에 동과 관련이 있는 단체가 대부분이다. 쉬운 말로 관변단체가 하는 사업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자발적인 사업이라기 보다는 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발대식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게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뭐랄까 또 자기들끼리 모여서 행사하고 있다는 시선이 느껴졌다. 심지어 행사장에 참여했던 아주머니가 자기 친구쯤되는 사람에게 행사장으로 오라고 하니까 "미쳤냐 내가 그런데 가게" 라는 이야기를 큰소리로 하고 사라진다. 그래도 지역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터전을 제공하기 위하여 나서는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못내 서운하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근본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모집이나, 교육을 잘해서 좀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거나, 좀더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근데 그러면 진짜 속으로"당신도 한번 해보십시오"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심정이다.
지역사회를 위하여 청소를 하거나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을 그렇게 순수하게 보지 않는 시각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을 마치 자기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자원봉사 단체를 둘춰보면 젊은 사람들이 없다. 기껏 젊어봐야 40대 초반들이다. 그리고 소위 관변단체들도 보면 그렇다. 그리고 대부분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물론 조직운영이나 사업목적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우선 지역주민들의 의식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자신의 문제와 관련된 여러 사업에 대해서 논평이나 힐난조의 평가는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자기기준으로 싶게 예단을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참여라는 문제에 대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사고하길 희망해 본다. 지역사회 문제에 대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해 보길 바란다. 자원봉사 단체나, 동의 자생단체, 시민단체 등에 자기 목표와 사회적인 가치를 일치 시켜 자기 조건에 맞게 참여하면 자기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자발적 참여하는 개인은 활동과정을 통해 사회의식이 성장하고, 이타적 정신을 개발하며, 사회개혁을 끌어가는 진보적 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의 불의, 불신, 불안, 불쾌, 불편, 불합리를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가 다 해결할 순 없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시민과 정부가 함께나서야지 개선되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박종민 광주북구자원봉사센터 총무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