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는 영상산업발전의 발판"
"광주국제영화제는 영상산업발전의 발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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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광주국제영화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행사개막을 앞두고 여러 말들이 설왕설래한다. 대개는 기왕 시작된 행사인 만큼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이지만, 지난해 매끄럽지 못한 행사를 떠올리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음을 안다.

우선 이 행사개최에 앞서 사전에 지역민과의 공감대형성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솔직히 예산상의 이유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광주영화제의 예산지원은 국고 2억에 협찬금 5천만원 등 총 2억5천여만원이었다. 부산, 부천, 전주영화제가 매년 20억∼4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데 비하면 매우 빈약한 규모다. 더욱이 이 예산마저 행사막바지에 다달아서야 지원되는 바람에 물리적 시간상 준비작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예산이 문제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늘었다. 하지만 아직도 정식으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관계로 은행에서 차입금을 끌어다 쓰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광주영화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각 자치단체들이 고부가가치산업인 영상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영화제를 앞다퉈 개최하려는 상황에서 광주가 부산, 부천, 전주에 이어 4번째로 선점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세 지역 외에는 더 이상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정부부처의 완고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내년부터 문화관광부 예산을 공식적으로 지원받는 결실을 거둔 것이다.

이는 광주영화제가 앞으로 매년 안정적으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점에서 큰 성과다.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개막행사를 SBS-TV에서 전국생방송 중계키로 한 것도 영화제의 인지도 제고차원에서 성과라 할 수 있다.


활발한 논의로 빈약함 극복할 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필요


무릇 모든 문화행사가 예술성과 이벤트적 요소를 함께 갖고 있는데, 광주국제영화제는 영상산업 활성화의 계기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이벤트적인 요소에 주목한다. 즉, 소수의 영화 매니아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다수의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여 문화적인 안목을 높이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킴으로써, 영상산업의 활로를 열어가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아 영상 컨텐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상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세계각국이 영상컨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도 영상산업의 견인차역이 될 영화제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이와 관련해 광주영화제의 지역정체성 문제가 자주 거론된다. 흔히 광주는 민주인권의 도시이기 때문에 인권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들을 쉽게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러한 입장에 나도 일정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영화는 가장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매체라는 점에서 좀더 다양한 형태의 접근방법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광주영화제가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때문에 지역내의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활발한 논의를 펴나간다면 보다 바람직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광주영화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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