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냐 '감정 표출'이냐
'사랑의 매'냐 '감정 표출'이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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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감독 선수 체벌- '매맞는 운동선수' 네티즌들 논쟁 후끈>


기아타이거즈 김성한 감독이 훈련 과정에서 한 선수에 대해 벌인 '체벌행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김 감독으로부터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맞고 부상을 입은 포수 김지영의 아내 김지형씨가 지난 25일 새벽 기아 구단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iatigers.co.kr)와 언론사 사이트 등에 호소문을 띄우면서 시작된 논란은 이날 김감독의 해명글과 기아선수단의 입장글이 오르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감독의 해명글이 오른 기아홈페이지는 평소 3~4천건에 불과하던 조회수가 불과 이틀새 1만4천건을 넘어섰고 그 의견도 "이유야 어쨌든 운동장에서 폭력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번 일이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등이 주류를 이뤘다.

사고의 발단은 지난달 17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실시된 훈련에서 비롯됐다.
당시 4연패에 빠져있던 기아의 김감독은 '특별타격' 훈련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베팅자리를 찾지 못하던 고참 김지영을 불러 머리를 야구 방망이로 3차례 때렸다.
충격흡수 장치가 없는 헬멧을 쓰고 있던 김지영은 머리 윗부분을 다쳐 곧바로 구단 지정병원인 한국병원에서 6바늘을 꿰맸다.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통원치료를 했던 김지영가족은 사고 발생 한달이 지난 17일 시야 흐림과 목 통증 등 후유증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며 2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김감독은 김선수의 연봉(2천만원)을 위로금조로 지급하겠다며 26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한 상태서 김지영선수의 부인이 전날 이같은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 알려진 것.

김 감독은 파문이 확산되자 25일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선수의 헬멧을 친 것은 제자에 대한 애정이 깃든 '사랑의 매'였으며 선수들의 헬멧을 치는 것은 체벌이라기 보다는 지도자가 독려하는 애정의 한 표현이자 훈련이나 경기에 집중하라는 의미의 행동"이라며"상상외의 결과가 도출됐고 그에 따라 팬여러분들의 우려를 낳게 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저의 잘못과 불찰이며 어떤 변명을 늘어 놓아도 제가 잘못한 부분은 가려질 수 없다"고 말했다.

기아선수단일동 또한 이날 입장표명을 통해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물론,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무너져 가고 있는 현 사태를 바라보며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느낀다"며"당시 함께 훈련하던 우리 선수단은 김성한 감독의 이날 행동이 선수를 지도하기 위한 일련의 교육적인 행위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김지형씨는 "글을 올린 이유는 돈으로 우리 남편사건을 없애기 보다 이 사실을 알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는 없게 하기위해서 실명으로 거론한 것이다"고 추가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대체로 체벌은 폭력으로서 있을 수 없다는 것.
한 네티즌은 "결과가 전치2주가 되는 6바늘의 부상이면 절대로 사랑의 매가 될수가 없다.
당연히 감정이 들어간 체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엘리트 체육이 만들어낸 감독 선수 모두가 희생자'란 글에서 "기아 선수, 아니 이땅의 모든 운동선수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로서 단지 그 일이 밖으로 새나간 것이고, 맞으면서 운동한 김감독도 그 방법에 익숙해서 저질렀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한 네티즌은 "양 당사자의 주장이 일치하는 것은 김감독님이 김지영선수의 머리를 야구방망이로 쳤다는 사실뿐으로 이 사건의 본질은 여러가지 이유(변명)로 희석된 '사실(폭행)'의 문제"라면서"감독님이 선수를 가르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한 폭행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번일을 계기로 선수와 감독간의 관계가 올바로 정립되길 바라며 선수에 대한 애정을 다음부터는 방망이가 아닌 정감어린 웃음으로 표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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