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서편제보성소리축제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으나, 총상금 1억 460만원 등 4억 5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행사로 ‘돈잔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서편제소리축제 경연대회에 참석한 전체 인원은 269명이다. 이중에서 60명이 상금 1억 460만원을 나눠 받았으니 판소리와 고수 분야의 예술인에게는 큰 잔치가 분명해 보인다.
이중에서 상금이 가장 많은 명창부는 13명이 참가해 4명이 대통령상(상금 4000만원). 문화재청상(상금 1000만원), 전남도지사상(500만원)과 특별상인 故성창순상(2000만원), 특별상 수상자 외 수상자 대상으로 청중 투표로 선정한 인기상(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서편제의 고향 보성군이 서편제보성소리축제로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26회째를 이어오면서 관광산업 등 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은 없이 돈을 쓰는‘돈잔치’에만 재미를 붙인 것은 아닌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
축제인데, 축제장인 보성문화예술회관 일원에 마련된 즐길거리, 먹거리는 너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시화전 전시, 전통악기 만들기, 캐리커쳐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부대행사를 보면, 시화전은 존재감 없이 로비에 전시돼 있으며 캐리커쳐 화가 앞에는 간간히 손님이 앉아 있을 뿐이다.
또한, 천막 몇 개에 설치된 보성주막과 푸드코트에서의 먹거리 판매는 억지로 만들어진 느낌의 메뉴와 분위기이다.
축제라고 하기에는 어설픈 구성과 환경이다.
아이들이 먹을 음식은 전혀 없고, 관람자들은 몇 안 되는체 경연 참가자들과 가족만 분주히 움직이는 풍경을 축제라고 하기엔 무리라는 주장이다.
그저 판소리와 고수의 예술인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또한, 4억 5000만원의 군민 혈세를 쓰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얼마나 됐는지 묻는 것이다.
한편, 행사 진행요원으로 참여한 대학생들이 수도권에서 내려온 국악 전공자들로 경연과 행사 진행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논란이다.
일당 15만원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불한 것에 대해 관계자는“보성군이 통합축제를 하면서 진행요원 등을 구하기 힘들다”라고 대답했다.
어떤 축제는 군민이 무료로 봉사를 하는데, 어떤 축제는 상당히 쎈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냐는 논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