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형물 가격 천차만별...혈세는 누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형물 가격 천차만별...혈세는 누가?
  • 이형권 기자
  • 승인 2023.06.0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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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의 정원에 설치된 조형물 가격 부풀리기 의혹 제기
오천그린광장과 동천사이에 있는 물 위의 정원으로 하얀색의 조형물이 카림라시드의 작품으로 제작비용이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이 개장 두 달이 4일 기준으로 65일 동안 437만 5000명이 방문했다.

관람객 수로 보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성공의 신화를 쓰고 있다고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많은 요소 들이 제각기 역할을 맡아 성공으로 이끌고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인 볼거리 중에서 박람회장 안팎 곳곳에 있는 조형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천그린광장에는 빗방울 모양의 조각물이 설치돼 홍수 예방 재난시설물인 오천광장이 그린광장으로 변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물 위의 정원에는 흰색의 구조물인 ‘카림 라시드’의 작품 ‘벤치’가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문제는 어떤 작품은 2~3000만원도 못 되는 돈으로 조형물을 설치했지만 어떤 작품은 3~4억 들어가는 작품도 있어 혈세 낭비란 지적도 나오는 대목이다.

순천시 공무원이 주도해 설치한 빗방울 모양의 조형물로 재난시설인 오천저류지가 그린광장으로 바꾸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순천시 공무원이 주도해 설치한 빗방울 모양의 조형물로 재난시설인 오천저류지가 그린광장으로 바꾸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순천시 공무원이 주도해 설치한 빗방울 조형물은 11개 설치에 2500만원 이내의 예산이 들어간 반면에 파견 나온 전남도 공무원이 설치한 물 위의 정원 조형물은 3억 5000만원이 들어갔다.

물 위의 정원 조형물은 작가인 카림 라시드에게 5000만원을 작품료로 지급하고 조형물은 국내에서 제작했다.

경량 철골 구조로 뼈대를 세운 뒤에 선박 등에 주로 사용하는 FRP 소재와 나무로 구조물을 감쌌다.

이러한 구조물 제작에 어떻게 3억원의 혈세가 들어갔냐는 질문에 전남도 관계자는 “작가들이 작업해서”라는 답변을 했으나, 작품 제작에 투입된 작가들의 명단 공개 요청에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한편, 순천에서 건축업을 하는 A씨는“외형적으로만 보면 구조물 제작비용은 1억대 미만으로 보인다”라며“1억이면 30평의 건축물을 완공할 금액이다”라고 말했다.

즉,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이다.

조형물 설치 한 달도 안돼서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지고 금이 가는 현상이 발견돼 부실시공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조형물 설치 한 달도 안돼서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지고 금이 가는 현상이 발견돼 부실시공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박람회 관계자는 조형물 제작에 들어간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부풀려진 조형물 제작비는 어떻게 어디로 갔는지 밝혀야 한다.

3억원을 들여 설치한 조형물이 얼마되지 않았는데 시공상의 문제점도 곳곳에서 들어나고 있다.

한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는 전남도 공무원과 순천시 공무원, 그리고 인근 지자체에서 파견 나온 공무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손발이 안 맞는 것을 비롯한 근무 태도와 업무와 관련된 잡음이 간혹 발생하고 실제로 박람회 준비와 개장 초기에 노관규 순천시장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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