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짜깁기’ 수준의 ‘전남 서남권 SOC 新 프로젝트’
김영록 지사, ‘짜깁기’ 수준의 ‘전남 서남권 SOC 新 프로젝트’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5.31 16: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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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기자회견,'영암 아우토반'·‘대불 해상교량’·‘'목포 트램'발표
뒷북 행정·전시 행정·보여주기식·속빈 강정·실현 가능성 ’지적‘
​​​​​​​金, "전남 서남권 관광 및 지역발전 절실"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김영록 지사가 31일 제시한 ‘전남 서남권 SOC 新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알맹이가 없었다.

김영록 지사가 31일 ‘전남 서남권 SOC 新 프로젝트’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있다/전남도

김 지사가 지난 지방선거 때 손쉽게 당선되면서 일부 도민들은 새로운 비전이나 로드맵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했었다.

이런 와중에 열린 기자회견은 ‘新’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무슨 정책을 발표할까 기대가 컸었다.
그렇지만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니 신선함도, 감동도 없었다.
쉽게 말해 ‘짜깁기 수준’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김영록 지사가 의례적으로 박홍률 목포시장,우승희 영암군수,김산 무안군수를 대신해 참석한 김성훈 무안부군수와 함께 공동으로 발표한 프로젝트는 3가지로 요약된다.
광주~영암간 아우토반 예비타당성 용역, 영암~목포 간 해상교량(일명,대불산단대교·2.5㎞)건설, 목포-무안간 트램 신설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대부분의 도민들은 “뒷북 행정” “전시 행정” “실현가능성 의문 행정”이라고 지적한다.
과연 그럴까.
조목조목 짚어보고자 한다.

광주(승촌 IC)~영암(서영암 IC)간 47km 구간의 아우토반 노선도

첫째,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었던 광주(승촌 IC)~영암(서영암 IC)간 47km 구간의 아우토반(속도 제한 없는 도로) 경우 하루 빨리 개통이 된다면 좋을 텐데 하세월이 될 것 같다.

김 지사가 말한대로 올 하반기 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막대한 국비가 들어가는 만큼 김 지사 임기가 끝날 즈음에야 첫 삽을 뜰지도 의문시 된다.
대통령 공약사업이기 때문에 전남도와 정치권이 힘을 합쳐 이미 올해 국고지원 예산에 반영됐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우토반은 사업비가 무려 2조6천억원이 들어갈 만큼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빨리 개통돼 김 지사의 말대로 서남권이 활성화되고 지역발전할 수 앞당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지 1년 여가 된 지난 5월25일에야 뒤늦게 광주-영암간 초고속도로건설추진위가 나서 용역비 예산이라도 우선 달라는 건의서를 국민의힘 광주시당에 전달한 정도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대선 공약을 마치 김 지사가 전남 동부권에 비해 낙후되고 재정자립도가 낮은 서남권 활성화를 위해 나서겠다는, 이른바 ‘짜깁기 형태’의 정책 제시는 선뜻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둘째는 이미 정책으로 반영했다 실효성이 없어 버려진 영암~목포를 잇는 2.5㎞ 구간 해상교량 건설을 다시 꺼낸 대목이다.
김 지사는 영암 삼호와 대불산단 입주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다리를 놓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미 한물간 정책이었다는 점에서 귀를 의심케 한다.

김 지사가 이미 애물단지로 전락한 F1경기장 활성화와 함께 주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물류비도 절감될 것같다는 발표도 현실과 동떨어진 감이 없지 않다. 

아시다시피 대불산단 대교는 영암 하구언과 목포항을 다리로 연결하는 해상교량이다.
과거 ‘삼학대교’라는 이름으로 건설하려 했으나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다리다.

당시 삼학대교는 하구언 둑 도로가 막히니까 대체 도로를 놓자는 여론이 수면으로 올랐으나 실효성이 없는 걸로 판명됐다.
대불산단에 놓인 철도 마저도 물동량이 없이 그대로 방치하면서 간혹 레일이 녹슬지 않게 시험운행에 그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결국 대불산단대교는 현재의 목포대교가 들어섬으로써 이미 일단락 된 사업이 됐음에도 김 지사가 이를 굳이 꺼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셋째로 목포 구도심∼하당∼남악∼오룡 신도시를 연결하는 15.7㎞ 구간의 전남형 트램 신설은 다른 지자체가 시행하니까 따라 나서는 격이다.
인구 소멸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사업기간을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잡은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말이 그렇지, '전남형 트램'(도시철도)이라고 하지만 현재 목포와 무안간은 이동이 자유롭고, 교통도 그리 혼잡하지 않음에도 이를 굳이 추진하려는 이유를 김 지사는 제대로 밝혀야 한다.
말하자면 트램을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활용해 서남권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밝힌 게 선뜻 가슴에 와닿지 않아서다.
무안군이 초광역시대 및 이해관계 측면에서 반대하지 않을끼 싶다. 

김 지사가 박홍률 목포시장,우승희 영암군수, 김성훈 무안부군수와 함께 ‘서남권 SOC 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전남도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전남 동부권에 비해 서남권의 발전이 더디다는 여론이 무성한데다 광주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지자체간 갈등과 불협화음을 덮기 위한 정책 발표가 아니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업이 실현 가능성이 별로 없어 전시행정 사업으로 그칠 공산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이제 도민들은 이것저것 짜깁기를 해서 보여주기 식으로 발표하는 김 지사의 정책이 과연 신뢰할만한가를 들여다볼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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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홍 2023-06-04 15:13:03
    목표가 아니라 목포입니다. 기자라면 글자 하나하나 신경쓰시고 글 올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