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 지역 경쟁력을 키우는 길
[기고]우리 지역 경쟁력을 키우는 길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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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경제학박사]

우리 지역의 경쟁력이 수도권이나 영남권 등 여타지역에 비해 약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산업기반이 취약하여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근원적인 한계 때문에 우리 지역의 낙후성을 좀처럼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지적되어 온 사항이다.

현 정부 들어와 지역격차가 완화되리라는 기대가 컸지만 우리 광주·전남의 여건을 보면 그렇지만 못하다. 자동차 공장 하나의 비중이 광주경제의 1/3을 점유할 정도로 허약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광산업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지만 아직은 경제의 파급효과가 미미하다. 전남지역 역시 생물산업분야육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다리고 있지만 튼튼한 산업 인프리를 다지는데는 역시 역부족이다.

그러면 우리의 어제와 오늘은 이처럼 어둡다하더라도 내일만큼은 밝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해 우리지역의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필자는 산학간의 유기적인 협동이야말로 건전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지역의 앞날을 짊어지고 있는 양축은 산업계와 학계의 인사들이다. 이들이 부단히 머리 맞대고 고민하여 우리 지역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찾는데 가장 적격자들이라고 보며 그러기 때문에 산학간의 적극적인 협동노력이 우리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산학간 유기적 협동이 관건

대구·경북지역에는 지난 1990년에 발족되어 지금까지 지역의 산학협동을 주도해오고 있는 전국의 유일한 기관이 있다. 「산학경영기술연구원」인데 교수, 산업계 경영자 그리고 관련 단체임원들로 구성된 500여명의 회원들은 벌써 열두해째나 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해 오고 있어 일단 이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 동안 150회의 세미나를 비롯 각종 심포지엄, 포럼, 산학간의 공동연구 프로젝트, 인적자원 개발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하여 지역 경쟁력을 키워내고 있지만 「밀라노 프로젝트」 같은 지역현안산업도 오랫동안 산학간에 연구한 결과의 산물이라고 한다.

우리 광산업육성 과제가 정부지원을 위해 충분한 검토 없이 짧은 기간동안에 결정되어 버린 과정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우리도 우리지역 특성에 맞는 진정한 산업육성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상시로 산학협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이 조성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앞서가는 대구·경북처럼 순수한 민간주도로 「산학협동연구원」과 같은 조직을 만들어 운용하자고 제안하여 본다. 여기에서 우리 지역의 경영자들, 학자들이 수시로 모여 우리 지역의 내일을 위해 경쟁력 키우는 길을 함께 모색해 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자.

/박성수(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경제학박사)

'today 오늘' 필진


*김정길(사회운동가. 광주전남연합 상임의장)
*문병란(본지 발행인. 시인. 전 조선대 교수)
*이민원(광주전남 자치연대 대표. 광주대 e비지니스학부 교수)
*정병준(언론노련 사무처장. KBS광주방송총국 부장대우)
*홍희담(소설가. 단편 깃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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