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민형배 의원, ‘위장탈당' 당내 비판에 "정체성 의심스러워"
광주 출신 민형배 의원, ‘위장탈당' 당내 비판에 "정체성 의심스러워"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4.2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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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이원욱 의원 거론 “당 생각 안 한다”
"검사독재 막으려는 정치적 노력에 내부총질"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지난해 검수완박 처리를 위해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한 자신을 겨냥해 '위장 탈당'이라고 비판한 일부 의원을 향해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광주광산을이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
광주광산을이 지역구인 민형배 의원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탈당에 대해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다시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탈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이뤄진 탈당 행위에 대해 "당시에는 안건조정이 성립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미리) 준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긴급한 비상 상황이 될 테니 혹시 쓰임새가 있을지 몰라서 탈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제 정치적 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후 국민의힘이) 합의를 파기했고 그때부터 반정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탈당 행위에 대한 비판은 여당뿐 아니라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민 의원은 같은 당 이원욱, 이상민 의원을 직접 거론하면서 "이 분들이 당시 합의안에 모두 동의했다.

이어 민 의원은 "그런데 제 행위 혹은 안건조정위를 구성한 행위에 대해서는 잘못됐다고 계속 말한다"며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이 발언의 의미를 재차 묻자 "이 분들 특징이 있다"며 "당내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당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 강도를 높였다.

그는 "검사독재가 예견됐고 그것을 막아보려고 하는 정치적 노력이었는데, 이를 공격하면 오히려 반격을 해줘야 한다. 이 반격의 시간에 오히려 자기 내부를 향한 총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당 자체는 의회제도를 무력화한 행위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의에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려고 했던 행위가 정치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뭘 향한 것이었냐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똑같은 선택을 하겠냐는 질문에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합의가 이루어졌는데 그걸 깨고 다시 안건조정위 같은 것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오면 피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20일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 처리할 때 ‘위장 탈당’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검수완박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안건조정위를 신청했다.
민주당은 민 의원이 탈당하자 그를 무소속 자격으로 안건조정위에 선임했다. 당시 민주당 3명, 국민의힘 2명, 무소속 민 의원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안건조정위에서 민 의원이 안건조정위 종료에 찬성표를 던지며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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