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오! Peac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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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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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욱 광주인권운동센터 사무국장

월드컵 3,4위 전이 열리던 날 모든 언론매체에 속보가 빗발쳤다. 연평도 앞 바다에서 남북 경비정간의 교전으로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급보였다.
이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민대축제를 앞두고 이런 일이 발생하다니 북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언론과 정치권은 정확한 진상 파악이 안된 상황에서 한 발 앞서 강력한 응징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안보태세를 강화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국방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교전수칙을 개정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감정적 대응은 분단과 휴전상태라는 현실을 직시하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에 대한 논의를 말살한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170만의 첨단 무기로 무장한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전세계 제 1위의 군사 밀도를 자랑하는 군사적 대치상황이 가지는 전쟁의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이번 연평도 교전사태는 하루빨리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매우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강력한 응징이나 안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닌 평화와 화해를 향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함을 이번 사태는 안타까운 희생으로 웅변하고 있다. 오늘을 계기로 평화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평화운동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평화없이 진정한 축제는 없다. 안보에 대한 개념도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우선하고, 적정 군사력을 확보하여 남북갈등을 관리하고 나아가 통일조국을 수호하며, 세계경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자원과 환경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하여 전향적으로 대처한다는 내용으로 개정되어야 한다.

한국 평화운동에서 우선해야 할 것은 과잉 군사화와 전쟁에 대해서 반대하면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군사화와 전쟁에 의해서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된 것에 대한 자각에 기초해서 전쟁반대와 탈군사화를 위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즉 평화운동의 목표는 천부적 인권이 존중될 때 이루어질 수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평화의 기초이다. 특히, '대결과 협력'이라는 남북관계의 이중성도 평화에 대한 준비를 통해서 '화해와 공영'이라는 새로운 질서로 창조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전쟁과 갈등으로 얼룩진 20세기 100년 동안 1,2차 세계대전 등 크고 작은 250여 개의 분쟁으로 1억7천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등 인류가 흘린 피와 재산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21세기의 시작도 미국과 나토에 의한 유고공습, 아시아의 군비경쟁과 미·일 신가이드 라인으로 증명되는 일본의 군국주의 경향 등 군비경쟁은 중단되지 않고 지구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21세기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쟁이 없는 평화의 21세기를 만드는 것, 21세기를 전쟁이 없는 최초의 세기로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20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이다.

/최완욱 광주인권운동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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