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 맛난 대표음식 뭣이당가?.” 응답하라
강기정, “광주 맛난 대표음식 뭣이당가?.” 응답하라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3.14 19: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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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시장 21번째 월요대화 주제 '광주의 맛 이야기'개최
​​​​​​​“광주음식 다 맛있지만 대표선수가 없다" 발언
광주 관문 송정역부터 대표음식 먼저 선봬야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의 맛을 담은 대표 음식이 없다고 콕 찝었다.
14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1번째 ‘월요대화’에서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13일 열린 월요대화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장면/광주시

아시다시피 월요대화는 8개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한 시장 주재 대화창구다.
강 시장의 발언은 무심코 뱉은 건 아닐성 싶다. 음식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로 해석되면서 이날 대화는 생산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광주는 예로부터 맛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난 음식이 군침처럼 연상된다.
하지만 그런 광주의 이미지와는 달리 막상 친구나 외지인이 방문해 대접을 할라치면 막상 떠오르는 음식이 없다. 당황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과거에는 각종 음식이 즐비한 한정식이 주류를 이뤘지만 이제는 맛의 달인들이 거의 사라지면서 심지어는 그집 주인의 손맛을 맛볼 수 없게 됐다. 스스로 맛의 가치와 이미지를 떨어뜨린 셈이다.
강 시장이 대표음식이 없다고 지적한 것은 그런 연장선상에서 어쩜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에는 부산의 어묵과 커피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가 요즘에 들어서야 광주주먹밥이 입점한 상태다. 
애써 예산을 들여 개발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광주 주먹밥을 대표 음식이라고 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날 월요대화에 참석한 음식·홍보마케팅 전문가, 관광산업 관계자 들이 지적한 ‘광주의 맛 이야기’를 개진해보면 대충 이렇다.

월요대화 참석자들

이날 발제에 나선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는 '광주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음식 콘텐츠 개발 방향'이라는 주제를 다뤘다.
그는 “통영시가 이순신 장군을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으로 ‘이순신 밥상’을 선보였지만,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며 “전통적인 요인을 더해 맛 브랜드를 만들려면 전통을 복원하는 것이 아닌 재현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난희 빛고을전통음식아카데미 회장의 주장도 새겨들을 만하다.
정 회장은 “광주는 식재료도 풍부하고 모든 음식이 맛있다고들 하지만 대표 음식이라고 떠올릴만한 것이 없다. 광주의 손맛이 담긴 발효음식을 대표음식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혁진 오로지스튜디오 대표의 지적도 맥을 같이한다.
“광주에는 떡갈비‧오리탕 말고도 맛있는 음식이 많지만, 관광과 엮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MZ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특화된 맛집거리를 발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시했다.

송영애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식문화진흥팀장의 지적은 더욱 뼈아프게 들린다.
그는“전주비빔밥, 전주한정식, 전주막걸리, 전주초코파이 등은 모두 만들어진 관광상품이지만, 지금은 전주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며 “관광콘텐츠 개발은 예산지원을 수반한 기관장의 의지와 변화에 도전하는 끊임없는 시행착오가 필요하며, 연구인력 양성도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단체장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그렇다.
이날 행사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광주시장들이 광주를 대표할 만한 음식 먹거리를 발굴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시민 혈세인 예산을 표를 의식해 보조금 형식으로 여기 저기 찢어 나눠주는 포퓰리즘 행정을 하다보니 그랬던 것 아닌가.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와관련, “광주세계김치축제, 푸드페스타 등 지역에서 여러 종류의 음식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멋을 담은 대표음식 발굴’이라는 고민의 답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강 시장이 구상중인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을 무엇으로 만들지 관심있게 들여다 보고 싶다. 이젠 강 시장이 고민만 할 게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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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권식 2023-03-15 17:23:07
    맞네요.
    요즘의 MZ세대, 소비력을 갖춘 젊은이들은 전국을 심지어 해외도 맛여행을 다니는데...
    남도음식도 기성세대가 끝나면 어떻게 될까도 고민해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