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이나 키이우 깜짝 기차 방문
바이든, 우크라이나 키이우 깜짝 기차 방문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3.02.2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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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나흘 앞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쟁이 일어난 후 처음으로 전격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방송화면

이날 미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당초 21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던 바이든 대통령은 예고 없이 키이우를 방문했다.

이날 일정은 보안상의 이유로 비밀리에 진행됐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국경에서 기차를 타고 10시간 동안 이동해 키이우에 도착했다.

'가짜 일정표'를 일부러 배포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동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기색인 파란색과 노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오전 8시 30분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 도착했다.

기차를 이용한 것은 전용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바이든을 맞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로 향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곧 1주년을 맞이한다"며 "오늘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주권, 영토 보존에 대한 변함없고 지칠 줄 모르는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년 전 침략을 개시했을 때 그는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가 우리보다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는 완전히 틀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공동 회견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1년이 지났지만) 키이우는 떨쳐 일어섰고(stands), 우크라이나는 일어섰고, 민주주의도 일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5억 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는데 "패키지에는 포탄,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곡사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견 후 두 정상은 성 미카엘 황금돔 성당을 함께 둘러보고, 전쟁에서 전사한 이들을 위한 추모의 벽에 헌화하고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바이든과 젤렌스키가 키이우 시내를 둘러보는 동안 공습경보가 울렸지만, 두 정상은 크게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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