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도대체 종잡을 수 없네.”...광주시민 불안
강기정 시장,“도대체 종잡을 수 없네.”...광주시민 불안
  • 박병모 기자
  • 승인 2023.02.03 11:09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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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간담회,"거친 언성에 ‘불통 이미지’“남겨
시의회와 갈등 ”2달 채 안돼 봉합“...이미지 상처만
​​​​​​​남구청과의 인사 대립 ‘리더십’에 흠집도

[시민의소리=박병모 대기자}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네.”
143만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간다.

광주광역시 홈피에 올려진 강기정 시장의 모습

엊그제 열린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열었다가 느닷없이 언성을 높인다. TV를 보기 민망할 정도다.

앞서 광주시의회의 예산삭감에 울분을 토하고는 ‘울보 강기정’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아니던가.
두 번 다시 시의원들을 안 볼 것처럼 행동하더니 최근 이슈화된 난방비 문제가 다급해지자 이를 추경에 적극 반영해달라고 화해 체스처를 쓴다.
강기정의 이런 행보가 소외계층을 위한 거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의 반응은 이렇다.
금방 이랬다 저랬다 하는 강 시장의 처신을 두고 썩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지 싶다.

쉽게 말해 ‘종잡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종잡다’의 사전적 의미는 ‘대중 어림잡아 헤아린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거꾸로 해석해 사람을 가르켜 “종잡을 수 없다”고 한다면 상황에 따라 변덕이 심해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한마디로 일관성과 안정감이 없다는 얘기다.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보니 광주시민들로서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엄습해온다.

모름지기 강기정은 어찌 됐든 광주시민들의 수장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과 비전에 못지않게 무엇보다 신뢰감을 줘야 한다.
속된 말로, 이른바 ‘해까닥’ ‘해까닥’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이런 여론 속에 강기정 시장은 남구청과의 3급 부구청장 인선을 놓고 티격태격 싸우고 있다.
상급기관과 하급기관이 서로 소통과 협치를 하지 못해 서로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면서 ‘자리싸움’으로 비쳐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상급기관과 하급기관, 즉 “형님과 아우”가 싸우는 형국에서는 강기정 시장은 김병내 남구청장을 상대로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형님다운 시정운영을 통해 사태가 이렇게 까지 번지지 않도록 제대로 마무리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 김 청장은 엊그제 광주시의 요청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의지대로 이현 남구 자치행정국장을 3급으로 승진시켜 부구청장으로 앉혔다.
민선 8기 들어 만장일치로 광주지역 5개 구청장 협의회장으로 추대된 김 청장이 인사를 과감하게 단행한 배경을 놓고 이런저런 소문이 오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강 시장이 교부금 및 인사 교류 단절 등 여러 갑질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처사는 광주시민들의 관점에서 볼 때 ‘득 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란 여론이 높다.

그렇다면 앞서 열거한 3가지 사안에 대한 속내를 가감없이 들여다 본다.

강기정과 시민단체 간담회서 주고 받은 대화/ 방송화면 

강 시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소통과 협치가 부족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듯 하더니 주요 정책을 놓고 서로 부딪치자 이내 거친 말이 오간다.
‘소통과 협치방안’이라는 주제가 무색할 정도다.

강 시장은 민·관·정 협의체 논의 사안을 뒤집었다는 시민단체로부터 지적을 당하자 곧바로 “그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전제를 달고 “그러면 뭐하러 시장을 뽑고 민·관·정 협의회에서 다 하시자...” 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강기정은 "우리 공직자들은 아무 것도 않고 철밥통으로 놀고 있는 사람들 처럼 표현이 돼요. 마치 시민사회단체는 '야, 철밥통 얘들 너네 뭐 하냐? 월급 받아먹고 뭣해 쳐먹냐“라고….“

광주시장의 언어라고 하기엔 너무 정제되지 않아 TV 화면을 돌릴 정도다.
이를 지켜본 60대 한 시민의 지적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품격 있는 언어로, 시민단체를 조근 조근하게 설득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한 대목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은 데 있다.
광주시민사회단체가 2일 논평을 통해 "지난달 30일 열린 간담회에서 강 시장과 '제대로 된 소통이 가능할까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다”며 강 시장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강시장이든, 시민단체든 모두 시민행복을 위해 간담회를 개최한 시도 자체는 바람직했다.
하지만 모처럼 만난 자리에서 주요 정책을 놓고 서로 언성을 높이는 것도 모자라 이후 논평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면 광주시정을 책임지는 ‘강기정호’의 항해가 순탄치 않음을 예고한 대목이다.

시민단체와의 불편한 관계는 지난해 연말 불거진 광주시시의회와의 갈등을 소환하면서 오버랩된다.
강 시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본회의에서 통과된 7조1102억원 예산 중 2089억원이라는 현안 사업비가 이례적으로 삭감되자 “일을 잘 하려고 해도 의회가 협조해주지 않으니 못해 먹겠다”는 투로 울먹인 듯 목소리를 높였다.
강 시장이 과거 국회의원 공천에서 낙마하고 울던 때를 떠올리게 하는 또 한번의 울보가 된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시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민원을 이유로 이른바 ‘쪽지예산’을 요구하지도 말고 들어주지 않겠다는 감정을 표출했다.
“예산심의권 남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말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광주시 집행부와 시의회 간부들과의 만남 /광주시 

그로부터 2개월이 채 안된 지난달 27일 강 시장은 집행부 주요 간부와 함께 시의회 상임위원장 등을 만났다. 시민 행복을 위한 혁신 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한다.
그러면서 최근 이슈로 등장한 난방비 340억원을 추경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무창 시의회 의장도 이에 화답했다.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서 먹지 않고 배고픈 동료들과 함께 먹기 위해 운다”는 뜻의 이른바, ‘유유녹명’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면서다.

강 시장은 시의회와의 감정 싸움 이후 정 의장이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거나 시의원을 만날 때 마치 ‘XX‘들을 대하듯 본체만체 함으로써 양 기관의 대립이 오래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소외계층을 위한 난방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강 시장의 언행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시장으로서 종잡을 수 없는 태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남구 승촌파크골프장 개장식에 참석해 시타를 하고 있는 강기정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김병내 청장/ 광주시
지난해 9월 남구 승촌파크골프장 개장식에 참석해 시타를 하고 있는 강기정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김병내 청장/ 광주시

마지막으로 강 시장은 남구청과의 인사 갈등 문제를 상부 기관이라는 점을 십분활용해 “누가 이기나 보자”는 식으로 갑질을 동원한 대립으로 일관하고 있다.
상부기관인 형님으로써 화해와 협치의 리더십이 더할 나위 없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이를 지커본 오피니언 리더들은 강 시장이 신중한 처신과 무게감으로 품격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시정잡배나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고 ’돈키호테‘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채 좌충우돌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시중에 퍼져있는 불안한 여론을 잠재우기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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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성 2023-02-15 09:44:31
광주의 시정을 모르고 시장을 한다는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한표찍어준것이 후회 하지않도록 광주시 균형에 맞는 행정을 바란다

광주사랑 2023-02-05 07:39:24
광주시민들은 시장 잘못뽑았다. 꼭 바꾸자.

정시민 2023-02-04 09:14:32
시민의소리인지 적폐의 소리인지 알수 없네. 개가튼 기레기 새끼들

류달용 2023-02-03 23:39:12
강범벅 강버럭의 향후시나리오는 예고편으로기대하고 민선7기의 이얍싸맨이 퍼질른것은 단한가지도 정상적인게 없어요?
그선상이 문산당맴버들 오합지졸의 연장선인데 민선8기의 복합쇼핑몰건도 의욕적인척 보여주기는 성공으로보는데 진행에서는 이루어질수없는 괴리로본다.
신활력추진본부가 구태연퇴보추진본부로 보는데 거기서 뭐가나오겠느냐?

박동원 2023-02-03 21:38:29
기레* 라는단어의 뜻 아시나요 여러분?
출처 -네이버 위키백과 / 기레*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대한민국에서 허위 사실과 과장된 부풀린 기사로 저널리즘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기자로서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과 그 사회적 현상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