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한파’강타…설 연휴 뒤 첫 출근길 ‘춥다'
한반도 ‘한파’강타…설 연휴 뒤 첫 출근길 ‘춥다'
  • 이배순 기자
  • 승인 2023.01.24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제주공항 승객 4만여 명 발 묶여
26일 강추위 다소 누그러져

시베리아 찬공기가 덮치면서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도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지하철 공시가 진행중인 광주 시가지에 눈이 쌓인 모습

이번 한파는 한반도 북서쪽 상공에 머물고 있던 영하 5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했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상공에서 ‘블로킹’ 현상으로 막혀 있던 기류가 북서풍을 타고 중국에 유입되면서 한파를 몰고 왔고, 이어 한반도를 통과해 일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로킹은 기압계가 정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인해 24일 오전 우리나라 최저기온은 설악산 영하 27.7도, 화천 광덕산과 철원 임남 각 영하 26.3도에 이르렀고, 서울의 경우 체감 온도가 영하 23도까지 떨어졌다.

특히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까지 뒤덮은 북극 한파와 제주 지역 강풍 경보는 내일(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는 26일부터 완화되지만 평년 수준의 추위는 계속되겠다.

강풍 탓에 제주 공항에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서 연휴 끝 귀경길에 오르던 승객 4만여명의 발이 현지에 묶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전 중(9시~12시)으로 제주 지역 강풍 특보가 해제될 전망이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제주 공항에서 25일 오후부터 비행기 이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뒤 끝인 25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전날인 24일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3도~영하 15도 분포로, 24일의 영하 18.3도~영하 13.7도보다 더 낮아지겠다.
강원 지역의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6도~영하 11도로, 24일의 영하 18.6도~영하 7.7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전국 최고기온이 -7도~1도로 오르면서 추위가 다소 완화되겠다. 26일부터는 최저기온 -12~-4도, 최고기온 -1도~6도의 평년 수준의 추위가 시작되겠다.

다만 남해를 비롯해 서해상과 동해상에도 눈구름대가 발달하면서 24~25일 이틀간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는 30~50㎝(많은 곳 7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겠다.
전라권 서부, 제주도 평지, 서해5도에도 5~15㎝(많은 곳 전라권 서해안, 제주도 중산간 25㎝ 이상)의 눈이 내리겠다.
그 밖에 충청권, 경기 남서부에도 때때로 눈발이 흩날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후에도 추위는 당분간 계속되겠다.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최저기온은 -15~1도, 최고기온은 -5~9도로 평년(최저기온 -10~0도, 최고기온 2~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한파가 이어지는 동안 건강관리와 수도관이나 계량기, 보일러 동파, 농축산물과 양식장 냉해 등에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